K리그 클래식 개막 D-5…전북 선수단 “FC서울만은 꼭 이길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7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 전북이 바라본 2016시즌

최대 라이벌·지기 싫은 상대에 서울 최다
단 1개의 우승만 허락한다면 “ACL 우승”
동료가 꼽은 가장 기대되는 선수 “김보경”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는 2016년에도 변함없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완벽에 가까운 스쿼드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축구계는 전북 최강희 감독이 “우리의 숙명”이라는 표현으로 강렬한 정상 정복 의지를 드러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클래식과 FA컵까지 국내 프로팀이 얻을 수 있는 모든 타이틀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스포츠동아는 2016시즌 클래식 개막에 앞서 전북의 녹색전사 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해의 ▲현실적 예상 성적 ▲우승 위협 라이벌 등에 대한 생각은 물론 스승을 향한 조금은 민감한(?) 건의사항 등까지 허심탄회하게 밝혀 눈길을 끈다.

● 3관왕vs2관왕…최대 라이벌은 FC서울


전북 선수들이 생각하는 현실적인 올 시즌 성적은 무엇일까. 딱 2가지로 구분됐다. 대부분 3관왕과 2관왕을 꼽았다. 흥미로운 점은 2관왕을 꼽은 숫자가 좀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총 16명이 ‘2관왕’에 표를 던졌다. 나머지 13명은 3관왕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늘이 단 1개의 우승만을 허락한다면’이라는 가정에도 몰표가 쏟아졌다. 전체 응답자 중 28명이 AFC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택했다. 딱 한 명이 클래식을 지목했을 뿐이다.

그래도 전체 생각이 정확히 일치한 질문도 있었다. 참여자 전원이 올해 전북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로 FC서울을 꼽았다. 실제로 서울은 2년 전 중국으로 떠난 ‘몬테네그로 폭격기’ 데얀을 복귀시키는 등 나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사실상 유일한 전북의 대항마로 여겨진다.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상대’에 대한 물음은 3팀으로 나뉘었다. 물론 서울(13표)이 가장 많았고,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삼성이 각각 9표와 7표를 얻어 그 뒤를 따랐다. 전북은 지난해 포항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고, 수원과는 매번 치열한 접전을 펼쳐 아주 이상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우승 후보’ 전북이 바라본 2016시즌
‘우승 후보’ 전북이 바라본 2016시즌

광저우 에버그란데&감바 오사카, 애증의 이름!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꼭 4강에 올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질대표팀을 월드컵 정상으로 이끈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세계적 스타들을 대거 끌어들여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파괴력과 힘에선 전북도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은 지긋지긋한 ‘J리그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올해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전북은 누구든 다시 만날 수 있다. 스승과 마찬가지로 많은 선수들이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꼭 만나고 싶은 상대로 지목했다. 17명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재격돌을 학수고대했다. 10명이 감바 오사카와의 ‘복수혈전’을, 남은 2명은 화려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우라와 레즈(일본)를 지목했다.

‘닥공’ 전북, 김보경&이재성 콤비에 기대

전북의 팀 컬러는 뚜렷하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최강희 감독은 “최근 상황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으나, 그래도 무게중심을 전방에 싣기 위한 노력 면에서 전북을 감히 따라올 팀은 없다. 언제 어디서나 물러섬 없는 과감한 공격축구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26명의 선수들이 올해 팀의 최대 강점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지목했다. 한 골을 내주더라도 2∼3골씩 몰아칠 수 있는 화력을 향한 기대감이다.

그렇다면 동료들이 꼽은 가장 기대되는 이는 누구일까. 주관식 문항에서 ‘다용도 미드필더’ 김보경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7표를 받았다. 여기에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물오른 활약을 과시해온 이재성과 ‘영입생’ 로페즈(브라질)가 나란히 5표씩을 얻었다. 또 다른 주관식 질문인 ‘스승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①무표정 대신 환한 미소 ②헤어스타일(2대8 가르마) 변화 ③훈련량 조절 ④경기 전날만 합숙 ⑤장기계약 보장 등의 응답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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