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즌 10승…끝내 넘지 못한 아트피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9일 05시 45분


KIA 서재응은 28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통산 28승40패, 방어율 4.60을 올린 뒤 2007년 12월 KIA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42승48패4홀드2세이브, 방어율 4.30을 기록했다. 스포츠동아DB
KIA 서재응은 28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통산 28승40패, 방어율 4.60을 올린 뒤 2007년 12월 KIA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42승48패4홀드2세이브, 방어율 4.30을 기록했다. 스포츠동아DB
■ KIA 서재응 공식은퇴 선언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
1세대 코리안빅리거 김병현·봉중근만 남아


KIA 서재응(39)이 18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1세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현역선수도 팀 동료인 김병현(37)과 LG 봉중근(36)만이 남았다.

28일 KIA는 서재응의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현역 연장을 선택하면서 은퇴를 미뤘지만, 끝내 그는 유니폼을 벗었다. 서재응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 빅리그 28승 투수, 끝내 10승의 한을 못 풀다!

서재응은 은퇴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봉에서 5000만원이 삭감된 7000만원에 재계약하고,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해왔으나 팀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프로야구선수협회장 자리도 13일 NC 이호준(40)에게 넘겨주는 등 거취에 대해 고심해왔다. 좁아진 팀내 입지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은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였다. 향후 코치 등 현장 복귀를 원한다면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도 “현장 복귀 의사가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KIA는 선수 본인과 협의한 뒤 은퇴식도 진행할 계획이다.

인하대를 중퇴하고 1998년 뉴욕 메츠에 입단한 서재응은 2002년 7월 21일 신시내티전에서 1이닝 무실점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풀타임 선발로 9승12패, 방어율 3.82를 기록했고, 2005년에는 8승2패, 방어율 2.59로 활약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탬파베이를 거친 그는 2007년을 끝으로 10년간의 미국생활을 마감하고, 고향팀 KIA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8승40패, 방어율 4.60이었다.

그의 야구인생에서 ‘시즌 10승’은 목표이자,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았다. 그러나 끝내 10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은퇴했다. 풀타임 빅리거 첫 해였던 2003년과 KBO리그에서 뛴 2010년, 2012년 거둔 9승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이었다.

1세대 코리안 빅리거들의 퇴진, 김병현-봉중근만 남았다!

서재응이 유니폼을 벗는 등 박찬호(43)를 시작으로 전성시대를 이뤘던 ‘1세대 코리안 빅리거’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 1990년대 아마추어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해 빅리거로 도약한 ‘황금세대’다. 이미 이들 중 서재응의 동갑내기 절친 김선우(39)를 비롯해 최희섭(37), 조진호(41) 등이 유니폼을 벗었다. 남은 선수는 김병현과 봉중근뿐이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광주일고 3총사도 김병현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 코리안 빅리거가 크게 늘었지만, 지금은 KBO리그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2000년대를 호령했던 이들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선구자들이었다.

● 서재응은?

▲1977년 5월 24일 광주 출생
▲출신교=화정초∼충장중∼광주제일고∼인하대(중퇴)
▲1996년 신인드래프트 해태 2차 우선지명
▲1997년 12월 계약금 135만달러에 뉴욕 메츠 입단 계약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 금메달
▲2002년 7월 21일 메이저리그 데뷔전(vs신시내티·1이닝 무실점)
▲2006년 1월 LA 다저스 이적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4강
▲2006년 6월 탬파베이 이적
▲메이저리그 통산(2002∼2007년) 118경기, 28승40패, 방어율 4.60
▲2007년 12월 KIA 입단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KBO리그 통산(2008∼2015년) 164경기, 42승48패2세이브4홀드, 방어율 4.30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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