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JLPGA서 적어도 3승 올리고 올림픽 꼭 출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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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日상금왕 이보미의 새해 목표
“내 점수는 100점 만점에 200점… 어드레스서 2초만에 퍼팅 효과봐”
2016년 후원계약 수입 30억원 육박

혼마골프 제공
혼마골프 제공
프로골퍼에게 모자는 자존심의 상징이다.

선수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모자에 붙이는 후원업체의 로고가 늘어나기 때문.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평정한 이보미(28·사진)가 올 시즌 쓰게 될 모자에는 5개 기업의 로고가 붙는다. 메인 스폰서인 혼마골프를 비롯해 코카콜라, LG전자, 마스터즈골프장, 일본 후쿠오카의 건설회사 볼텍스 등이다.

6일 서울에서 만난 이보미는 “최근 볼텍스, 게임회사 반다이와 추가로 계약했다. 모자와 티셔츠에 로고 붙일 자리가 거의 사라졌다”며 웃었다. 국내외 기업 10여 곳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보미는 올해 후원 계약에 따른 수입만 30억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일본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 상금 기록인 2억3049만 엔(약 23억3000만 원)을 벌어들이며 그의 상품성은 더욱 높아졌다.

움직이는 1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보미는 “지난해는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 올해는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성기를 맞은 비결로는 향상된 퍼팅 능력을 꼽았다. “평소 안 하던 10∼20m 거리의 롱퍼팅 연습을 매일 아침마다 10분 넘게 하면서 거리감이 좋아졌다. 또 퍼팅할 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마치 로봇처럼 어드레스에 들어가 2초 만에 하는 방식으로 단순화해 효과를 봤다.”

지난해 7승을 거둔 데다 깜찍한 외모와 상냥한 매너로 일본에서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른 이보미는 “JLPGA투어에서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3승 이상을 하고 싶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꼭 출전하겠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이보미의 세계 랭킹은 15위.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데 현재 이보미보다 랭킹이 앞선 한국인 선수는 7명에 이른다. 그는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과 US여자오픈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개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출국해 한 달 가까이 훈련할 계획인 이보미는 “내가 서른을 바라보게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결혼은 전혀 생각 없다. 남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골프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 나은 것 같다. 나이가 있다 보니 하체 근력이 떨어지더라. 전지훈련 때 동행하는 일본인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체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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