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드롬 ‘폭두<예측할 수 없이 튀는 콩> 4인방’을 주목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5시 45분


정종진-황승호-강진남-신은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종진-황승호-강진남-신은섭(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달 앞둔 ‘경륜 그랑프리’ 주인공은?

특선급 20대 정종진·황승호·강진남·신은섭
‘우승 후보’ 이현구·박용범에 맞선 신진 세력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그들은 ‘폭두(예측할 수 없이 튀는 콩)’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래서 무섭다. 겁도 없다. 질풍노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불허다. 벨로드롬 20대 특선급 ‘폭두 4인방’ 정종진(28·20기) 황승호(29·19기) 강진남(28·18기) 신은섭(28·18기) 이야기다.

‘경륜 최고의 축제’ 그랑프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누가 ‘축제의 왕좌’에 등극할까. 많은 경륜팬들이 이현구(32·16기)와 박용범(27·18기) ‘빅2’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그러나 눈 밝은 팬이라면 ‘폭두 4인방’을 눈 여겨 보고 있을 것이다.

● 스피돔 차세대 스타 정종진…41승 올리며 다승 선두

20대 ‘폭두 4인방’이 벨로드롬의 판을 뒤엎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미 기선제압을 위한 선수들의 물밑 경쟁은 시작됐다. 올해 이들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불릴 만큼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보이며 스피돔의 차세대 스타를 예고한 상태다.

우선 선두주자격인 정종진의 흐름이 가장 돋보인다. 데뷔 3년차 신인이지만 존재감은 ‘거물급’이다. 상반기 그랑프리격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결승전(6월28일)에서 이현구와 박용범에 대역전극을 펼쳐 보이며 우승을 낚아채던 장면은 경륜사상 역대 최고의 순간으로 기록될 정도다. 이날 단승 14배, 쌍승 57배는 극적인 승리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일약 슈퍼스타로 떠오르며 이후 ‘파죽지세’로 14연승을 쓸어 담았다. 지난주에도 ‘경륜황제’였던 이명현을 따돌리고 우승, 3승을 추가하며 이현구를 제치고 4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돌파하며 다승 선두(41승)로 올라섰다. 상금역시 1억7000만원으로 2위다. 종합랭킹은 지난해 35위에서 4위로 비약했다.

● 황승호 강진남 신은섭도 경계 대상 1순위

황승호 역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경계 대상 1위로 떠올랐다. 데뷔 3년차인 지난해 처음으로 그랑프리 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5위에 그쳤지만 결승진출만으로 화제를 모았고 올 초 일본에서 열린 한-일 경륜 대항전에서 3위를 차지하며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25일에는 2013 그랑프리 챔피언 박병하(34·13기)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랭킹 역시 2013년 47위에서 지난해 33위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현재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창원 A팀 에이스 강진남도 예비스타를 노리는 ‘젊은 피’로 꼽힌다. 주특기는 강력한 선행승부. 여기에 젖히기나 추입까지 두루 펼칠 수 있는 멀티플레이라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랭킹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올해는 11위로 데뷔 후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 중이다. 테크닉과 경주운영능력만 보완하며 큰 경기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경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신은섭도 차세대 스타를 향해 도전 중이다. 박용범에 이어 18기 훈련원을 2등으로 졸업했으나 한동안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절치부심 하더니 26위에서 올해 13위로 랭킹을 끌어올렸고 상금도 1억원을 넘어섰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20대 젊은 피들이 새롭게 떠올라 기존 강자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정종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종진은 이미 거물급으로 컸다. 폭발력이 대단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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