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후배 김도훈-최용수 ‘FA컵 으르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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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 31일 결승 단판 승부
김 감독 “올해도 시민구단 우승”… 최 감독 “2년 연속 좌절은 없다”

대학 시절 선수단 숙소에서 같은 방을 썼던 선후배인 두 사령탑이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인천과 서울이 맞붙는 FA컵 결승전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인천은 김도훈 감독(45)이, 서울은 최용수 감독(44)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두 감독은 연세대 동문이다. 89학번인 김 감독이 90학번인 최 감독의 1년 선배다. 김 감독은 “최 감독은 대학 시절 선배들을 깍듯하게 잘 모셨다. 내가 가끔 구박하기는 했지만 (최 감독이) 늘 잘 참았다”고 회상했다. 대학 시절 친형제처럼 지낸 두 감독이지만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인 FA컵 결승을 앞두고 옛 정은 잠시 접어 두기로 했다. FA컵 결승에는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이 걸려 있다.

2년 연속 FA컵 결승 무대를 밟은 최 감독은 작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서울은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성남에 우승을 내줬다. 최 감독은 “두 번 연속 실패는 없다. 그건 홈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2012년 K리그에서 우승한 뒤로 3년째 우승을 못하고 있다. 이제는 트로피를 하나 가져와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은 1998년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FA컵 정상을 노린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시민구단 인천은 FA컵 우승을 통해 ACL 출전권 획득과 팀 분위기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시민구단인) 성남이 서울을 꺾고 우승했듯이 우리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인천은 2003년 창단 후 FA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인천의 FA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 기록한 4강이다. 3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인천은 무실점 우승도 노린다. 역대 19번의 FA컵에서 무실점 우승은 2번(1996년 포항, 2002년 수원)뿐이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도훈#최용수#fa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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