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자골프 이보미 “힘든 하루…언더파로 끝내 만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3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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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사진제공|르꼬끄골프
이보미. 사진제공|르꼬끄골프
JLPGA 노부타그룹챔피언십 2R 1언더파 치며 공동 9위
경기 초반 퍼트 난조로 흔들…후반 버디 2개로 제자리 찾아
이지희 등 7명 공동선두와 1타 차…3라운드 반격 노려


“힘든 하루였지만 언더파로 끝낸 것에 만족한다.”

일본여자골프 최초로 한 시즌 상금 2억엔 돌파에 도전하는 이보미(27)가 노부타그룹 마스터즈GC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억4000만엔·우승상금 2520만엔) 둘째 날 잠시 숨을 골랐다.

23일 일본 효고현 미키시 인근 마스터즈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오전 10시15분 1번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보미는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아침부터 표정이 어두웠던 이보미는 금세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2번홀(파4)에서의 어이없는 실수가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두 번째 샷까지는 좋았다. 그린 뒤쪽 약 4m 지점에 떨어져 또 다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버디 퍼트가 문제였다. 홀을 훌쩍 지나가면서 2m 뒤쪽까지 굴러갔다. 이보미가 친 퍼트라고는 믿기 힘든 실수였다. 파 퍼트마저 홀을 빗나가면서 아쉽게 보기로 홀아웃했다.

실수는 계속됐다. 3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러프 지역으로 떨어지면서 2온에 실패했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에 가깝게 붙였지만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다시 보기를 적어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다행히 이어진 4번홀(파3)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경기가 밀리면서 약 10분 정도 대기시간이 생겼다. 함께 경기 한 모리타 리카코와 기구치 에리카는 앞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지만 이보미는 그린 뒤쪽에 있는 대기실에 홀로 앉아 숨을 가다듬었다.

이후 경기는 안정을 찾아갔다. 퍼트가 말을 듣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9번홀까지 모두 파로 마무리하면서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전반 경기를 끝낸 이보미는 30분 동안 주어지는 휴식 시간을 빨리 마무리한 뒤 퍼터를 들고 연습그린으로 향했다. JLPGA 투어는 전반 9홀을 끝내면 모든 선수가 휴식하는 시간을 갖도록 규정으로 정하고 있다.

짧게는 1m, 멀게는 3m 정도 거리에서 퍼트 연습에 집중했다. 전반 내내 말을 듣지 않은 퍼트 감각을 빨리 되찾으려는 듯 보였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퍼트 연습은 잃었던 감각을 되찾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보미는 후반 들어 다시 버디 행진을 시작했다. 12번홀(파5)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고, 13번(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언더파 행진을 시작했다.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초반 실수를 만회한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만 1언더파 71타를 적어낸 이보미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선두에 1타 뒤진 8위에 자리했다. 이지희, 테레사 루(대만), 나리타 미스즈(일본) 등 7명이 6언더파 138타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이보미는 “2번홀에서의 어이없는 퍼트 실수 이후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3번홀에서는 2번홀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욕심을 냈다가 다시 실수를 하고 말았다”면서 “다행히 이후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서 추가 실수를 하지 않았고 후반에 2타를 줄이면서 언더파 경기로 마무리했다. 선두와 1타 밖에 차이 나지 않기에 충분히 해볼만 하다”면서 3라운드를 기약했다.

올 시즌 5승을 거둔 이보미는 JLPGA 투어 상금랭킹 1위(1억8088만4066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일본여자골프 최초로 한 시즌 상금 2억엔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미키(일본 효고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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