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1쿼터 뒤져도 이승현 있잖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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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쿼터만 10점 활약 힘입어 LG 꺾고 12승 단독선두 질주

‘오리온의 2, 3쿼터는 이승현의 시간.’

프로농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오리온의 힘은 2, 3쿼터에 나온다. 오리온은 최근 3경기 모두 1쿼터에서 상대팀에 뒤졌지만 2, 3쿼터에서 전세를 역전시키고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챙겼다.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표팀에 출전했다 9일 팀에 돌아온 이승현 덕분이다.

슈팅력을 갖춘 이승현은 2, 3쿼터에 골밑과 외곽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동료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나 조 잭슨이 공격을 편안하게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승현은 또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3점 슛과 골밑 슛으로 착실하게 득점도 거든다. 17일 kt전에서 이승현이 기록한 18점 중 11점은 2, 3쿼터에서 나왔다.

이승현의 가세로 주포인 헤인즈와 문태종의 출전 시간 조절에 숨통이 트인 것도 오리온이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요인이다. 이승현의 복귀 전까지 헤인즈와 문태종의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은 33∼36분대로 특히 40세 노장인 문태종에게는 벅찼다. 하지만 이승현의 복귀 후 두 선수의 출전 시간은 25∼30분대로 줄었다. 덕분에 오리온은 경기 초반 주포들의 체력 부담을 줄인 뒤 2, 3쿼터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승현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LG전에서도 2, 3쿼터에 힘을 냈다. 오리온은 1쿼터 16-20으로 뒤졌으나 이승현을 중심으로 추격을 벌여 2, 3쿼터에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승현은 자신이 올린 19점 중 10점을 2, 3쿼터에 집중시켰다. 오리온은 헤인즈(34득점)와 이승현의 활약으로 LG를 88-75로 꺾고 7연승을 내달렸다. 오리온은 12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2연승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LG는 4승 11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오리온#이승현#lg#헤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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