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관전문화 1만8000명 갤러리 성숙한 매너에 걱정했던 조직위 “美-유럽 버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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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골프]

2015 프레지던츠컵이 개막하기 전날인 7일 외신 기자들과 선수들은 경기 중에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와 카메라 셔터음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날 연습라운드 때 막무가내로 사인을 요청하고 통로를 막고 관전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인 최경주도 “성숙한 관전 문화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시작된 8일 경기를 보러 온 1만8438명의 팬들은 선수들의 훌륭한 플레이에 화답하듯 성숙한 관전 문화를 보여줬다. 팬들은 선수들이 샷을 하기 전에는 대화를 멈췄고, 경기를 방해하는 휴대전화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몇 차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음이 들리기는 했지만 경기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휴대전화로 선수들의 플레이를 촬영하려던 팬들은 선수들의 샷이 끝난 다음에 셔터를 눌렀다. 팬들은 선수들의 멋진 샷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선수들도 팬들의 박수에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홀마다 배치된 10여 명의 진행요원은 선수들이 샷을 하기 전에 ‘조용히’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움직임을 통제했다. 한 진행요원은 “대회 조직위로부터 통제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막상 경기 땐 큰 소란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도 “오늘 정도면 미국, 유럽 등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의 관전 문화를 보여 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수들의 아내와 여자 친구 등이 경기에 동행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분위기는 달랐다. 미국팀 선수의 여자 친구, 약혼자, 아내들은 성조기가 크게 그려진 옷이나 치마를 입는 등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더스틴 존슨의 약혼녀인 폴리나 그레츠키와 조던 스피스의 여자 친구 애니 버렛은 경기 내내 함께 다니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레츠키는 자신을 알아본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파란 티셔츠와 흰바지를 맞춰 입은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의 가족은 미국팀보다는 조용했지만 서로 자신의 남편이나 남자 친구의 샷과 코스 공략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인천=김동욱 creating@donga.com·정윤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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