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블래터 공격은 가장 강력한 추천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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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스포츠동아DB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스포츠동아DB
5년 전엔 ‘문제없음’ 판정…억울함 호소
FIFA 윤리위원회 징계 대응 방법 모색중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도전하는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조직적으로 방해에 나선 FIFA를 향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FIFA 윤리위원회가 나에 대한 징계를 논의 중이다. 2022월드컵 유치위원회 활동과 FIFA 윤리위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축구 관련 활동금지 19년의 제재를 가하려 한다. FIFA 윤리위의 요청에 따라 그 동안은 침묵했지만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명예회장은 “2022월드컵 한국 유치를 시도할 당시 ‘국제축구기금 조성’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사실에 대해 FIFA 윤리위가 ‘부적절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5년 전 FIFA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FIFA의 조사 결과를 보내온 바 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발케 사무총장의 사인이 포함된 FIFA의 공식 문서를 공개한 그는 “이미 문제가 없었다고 종결된 일을 다시 꺼내 징계를 시도하는 FIFA 윤리위를 이해할 수 없다. 제프 블래터 회장과 발케 사무총장은 이에 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FIFA 윤리위 명예 훼손 혐의에 대해 “윤리위가 독립적이라면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블래터 회장 등은 이미 징계를 받았어야 한다. 윤리위가 말하는 ‘명예 훼손’이란 전적으로 FIFA가 자초했다. 내가 FIFA의 핵심을 정면으로 겨냥하니 공격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가 개최하는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법정 대리인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FIFA의 징계가 확정되면 정 명예회장은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불가능하다. 후보 등록은 이달 26일까지다. 시간이 충분치 않다. 정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이 가한 흑색선전의 공격 목표가 됐다는 사실은 내가 FIFA 회장 후보가 되는 데 강력한 추천서인 셈이다”며 “FIFA 윤리위 징계에 대응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출마 의사를 확고히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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