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5위 경쟁 KIA 응원하는 이유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일 05시 45분


넥센 염경엽 감-KIA 김기태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KIA 김기태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잔여경기 적어 자력 3위 불가능
KIA-두산전 3경기 남아 반사이익 기대


넥센의 기(氣)를 받은 KIA가 5위 싸움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넥센은 준플레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3위를 놓고 두산과 경쟁하고 있다. 1∼3일 치를 마지막 3경기에 앤디 밴 헤켄∼라이언 피어밴드∼양훈을 선발출격시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3위 싸움만큼이나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경기도 있다. 올해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4위로 밀려나면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 한다.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 한화, KIA의 경기를 주시하는 이유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그 중에서 ‘절친’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를 응원한다. 끝까지 선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는 셈법에서 나온 응원이다. 넥센은 두산에 비해 잔여경기가 적다.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 경쟁자의 최종 성적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두산은 KIA와 무려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2∼3일 광주에서 2연전을 치르고, 4일 또는 5일 잠실에서 팀간 최종전을 치른다. KIA가 두산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넥센의 포스트시즌 출발점이 달라진다.

선발진이 취약한 넥센의 사정상 와일드카드 결정전마저 치른다면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진다. 투수들이 고된 일정을 버텨낼 재간이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넥센은 올해를 우승의 적기로 판단한다. 박병호의 해외 진출이 유력하고, FA(프리에이전트) 유한준과 손승락의 이탈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KIA가 5위 싸움에 탈락하면 두산과의 3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염 감독은 KIA가 끝까지 5위 싸움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염 감독이 꼽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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