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시즌20호 2루타…팬들 “부상자 돌아와도 스타팅 기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1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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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피츠버그 강정호의 후반기 맹타가 식을 줄 모른다. 21일(한국시간) 안방 PNC 파크에서 벌어진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와의 4연전 첫 판에서 우월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2루타는 시즌 20개째다. 피츠버그는 경기가 없었던 선두 세인트루이스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LA 다저스는 피츠버그 덕분에 앉은 자리에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는 효과를 봤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안방에서 좌완 매디슨 범가너에게 0-8로 셧아웃 당해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초반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22일 범가너의 등판마저 승리로 이끌 경우 완벽한 설욕전이 된다. 범가너의 올 시즌 피츠버그전 첫 등판이다. 강정호도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범가너와 첫 대결이다. 범가너는 지난해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월드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52.2이닝을 던져 4승1패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한 특급투수다. 현재 14승6패 2.98을 기록 중인 그는 홈런도 4개씩이나 때리면서 대타로도 기용되는 전천후 플레이어다.

강정호는 후반기 30경기에서 타율 0.325(114타수 3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6개, 2루타 10개로 장타율이 0.570이다. 팀의 간판타자 앤드류 맥커첸도 후반기 장타율은 0.529다. 강정호의 전반기 장타율은 0.384에 불과했다. 타점도 13개로 중심타자다운 역할을 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가 무려 0.955다. 거의 강타자들의 보여주는 수치다.

팀은 주전들의 후반기 활약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우된다. 162경기의 장기레이스는 결국 후반기 성적이 팀 성적과 맞물린다. 더구나 강정호는 최근 벌어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승률 5할 이상 팀들과의 경기에서 클러치히터로서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오히려 약체 애리조나와의 3연전에서는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피츠버그 팬들은 최근 강정호의 활약에 무척 고무돼 있다. 부상에서 회복된 3루수 조시 해리슨과 유격수 조디 머서가 샌프란시스코전에 복귀해도 강정호는 스타팅으로 무조건 기용해야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도 이날 경기 전 해리슨과 머서의 복귀 후 스타팅 오더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언급하지 않고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후반기에 불꽃타를 휘두르는 강정호를 휴식이라면 몰라도 벤치에 앉힌다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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