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숨은 에이스 강상재, 상무 격파 선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21시 22분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 이민형 감독에게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를 물어보면 항상 대답은 같다. 강상재(21·202cm)다. 이종현이나 문성곤, 이동엽 등 대학 무대를 주름 잡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데도 굳이 강상재를 꼽는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의 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플레이를 돕는 윤활유 같은 선수다.”

강상재는 홍대부고 시절 청소년 대표까지 지내며 고교 정상급 센터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고려대에 진학해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기량이 출중한 이승현(현 오리온스)과 동갑내기 이종현(206cm)에 밀려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
이승현이 졸업하면서 올해 뒤늦게 주전 자리를 꿰찬 강상재는 공격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고교 시절 외곽에서 던지는 슈팅이 장기였던 강상재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우면서 골밑 공격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16.4점과 8.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강상재는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자신감까지 얻었다.

강상재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신협 상무를 상대로 19점을 터뜨렸다. 리바운드도 12개를 잡아냈다. 2쿼터 중반 30-29로 긴 위기 상황에서는 3점포 1개를 포함해 10점을 쓸어 담으며 승기를 굳히는 데 큰 몫을 했다. 강상재는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게 준비해왔던 것이 지금의 실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 이 대회 챔피언인 고려대는 강상재와 이종현(20점), 이동엽(14점) 등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2012년 이 대회 우승팀인 신협 상무를 79-64로 꺾었다. 고려대는 21일 모비스-연세대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오리온스는 가드 정재홍(12점 4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중앙대를 99-71로 누르고 20일 KCC와 준결승을 벌인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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