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연속 안타, ‘7월의 신인’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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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안방 워싱턴전 1안타 추가… 7월 19경기 타율 0.364 불방망이
팀 공헌도 2015년 신인 중 공동 3위

“그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걸 지켜보는 건 우리 팀 모두에게 즐겁고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딱 한 사람만 놀라지 않는 것 같다. 바로 그 자신이다. 그는 원래 자기가 이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 같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이 ‘평화왕’ 강정호(28·사진)의 최근 활약을 평가한 말이다. 허들 감독의 말대로 강정호는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뒤 ‘미니 슬럼프’를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고 어느덧 강력한 ‘이달의 신인’ 후보로 떠올랐다. 강정호는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이제 타석에 들어서는 게 편하다”며 “그저 매일매일 집중해서 뛰고 있다. 매일 출전할 수 있다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6일 안방 경기에서 워싱턴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강정호는 이달 들어 치른 19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력)는 0.978. 두 기록 모두 7월에 70타석 이상 들어선 신인 타자들의 기록 중 가장 높다. 그 덕분에 피츠버그는 주전 선수 2명이 빠진 상황에도 내셔널리그 전체 2위(승률 0.577)에 해당하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팀 공헌도로 따졌을 때 강정호가 이달의 신인 1순위가 돼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기준 타석 수를 줄이면 오두벨 에레라(24·필라델피아)를 무시할 수 없다. 에레라는 강정호보다 20타석 적은 54타석에 들어서 타율 0.37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2개)과 타점(7점)도 강정호보다 하나씩 많다. 투수 쪽에서는 7월 들어 네 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며 2승을 거둔 크리스 헤스턴(27·샌프란시스코)이 강정호의 강력한 적수다.

지금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서 이달의 신인으로 뽑힌 선수는 최희섭(37·KIA)뿐이었다. 최희섭은 2003년 4월에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으로 뽑혔다. 동양인 타자 중에서는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가 네 차례, 마쓰이 히데키(41·은퇴)가 한 차례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강정호에게는 ‘올해의 신인’도 가까이에 있다. 공격, 수비, 주루 등 선수의 전체적인 능력을 평가해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WAR(Wins Above Replacement)에서 강정호는 현재 2.6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신인 선수 중 공동 3위다.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3.0을 기록하고 있는 1위 맷 더피(24·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7경기#안타#7월의 신인#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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