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분의 1 사나이’ 표도르 돌아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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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각도에서 뻗는 강력한 ‘러시안 훅’으로 상대를 사정없이 몰아붙였던 격투기의 황제가 링에 복귀한다. 러시아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인 ‘유니온 MMA’는 15일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9·러시아·사진)가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를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2012년 9월 은퇴 경기를 끝으로 링을 떠난 지 3년 만이다.

표도르는 “이제 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장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지만 최근 코치와 파트너들을 모아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39전 34승 4패 1무효를 기록했던 표도르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무패 행진을 하며 세계 최고의 격투가로 군림했다. 2003년 일본 프라이드F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60억분의 1 사나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당대 헤비급 최강자들인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브라질),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 마크 헌트(뉴질랜드) 등을 제압했다. 그러나 2010∼2011년 파브리시우 베우둠(브라질), 안토니오 실바(브라질), 댄 헨더슨(미국)에게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표도르는 UFC에 이어 두 번째로 수준이 높은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인 벨라토르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환 UFC 해설위원은 “지금 헤비급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은 표도르가 전성기 시절 맞붙었던 상대들보다 체격이나 기술적으로 크게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에 표도르와 이들의 대결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복싱이나 격투기 무대에서 현역에 다시 복귀한 레전드들의 모습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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