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US 오픈 우승, 알고 보니 IQ 138 ‘수학천재’ “골프보다 수학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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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14일 0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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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US 오픈 우승. 사진=동아일보 DB
전인지 US 오픈 우승. 사진=동아일보 DB
전인지 US 오픈 우승, 알고 보니 IQ 138 ‘수학천재’ “골프보다 수학이 쉽다”

전인지 US 오픈 우승

13일(한국시간) 미국 내셔널 타이틀 LPGA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 정상을 차지한 KLPGA의 강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US 여자오픈 우승 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머릿속이 하얗다. 모든 게 새로워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한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전인지는 어려서부터 전국을 돌았다. 충남 서산과 제주의 초등학교를 거쳐 한라중에서 전남 보성의 중학교로 전학을 간 뒤 함평골프고를 나왔다.

아버지 전종진 씨(57)는 “좋은 골프장과 코치가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며 “원래 열 살 위 언니에게 골프를 시키려고 박세리의 모교인 공주 금성여고까지 찾아갔었다. 하지만 내가 하던 무역업이 부도가 나 집안이 어려워져 나와 애 엄마가 10년 가까이 식당일을 하게 됐다. 살림이 나아지면서 골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여유는 없었어도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어려움 없이 지원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전인지가 수학 영재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 지능지수(IQ) 138의 전인지는 “수학과 골프 중 어느 것이 더 쉬우냐”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수학”이라고 답했다.

전인지는 헌칠한 키(175cm)와 단아한 외모로 팬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의 팬 카페 ‘플라잉 덤보’는 3600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한다. 열성 팬들은 전인지의 팬임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를 맞춰 쓰고 대회장을 찾아다니기로 유명하다.

앞서 전인지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양희영(26)을 1타차로 제치고 처음 출전한 미국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인지는 LPGA 첫승을 메이저타이틀로 장식했다.

이제 21세에 불과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3개국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전인지는 올 시즌 한국 무대에서 3승,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데 이어 US여자오픈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인지는 루키 시절인 지난 2013년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5월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챔피언십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편 70년 역사의 US여자오픈에서 첫 출전에 정상까지 오른 이는 전인지를 포함해 4명 뿐이다.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 패권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앞서 박세리(1998년)와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이 우승을 경험했다.

전인지 US 오픈 우승. 사진=전인지 US 오픈 우승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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