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수원, 광주 원정서 기운 차릴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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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수원 삼성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 진출…정규리그에선 다소 주춤
6G 무패 후 2연패로 하향세, 광주 원정 통해 반전 노려

수원삼성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5일 홈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1-1로 비겨 토너먼트 라운드로 진입했다. 이로써 수원은 2011년(4강) 이후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의 기쁨을 맛봤다.

아시안클럽챔피언십(챔피언스리그 전신) 시절인 2001년과 2002년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수원이지만, 챔피언스리그로 대회가 확대 개편된 이후로는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05년과 2013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09년에는 16강에 머물렀다. 이듬해 8강, 2011시즌 4강에 올랐지만 정상 정복에는 실패했다. 서정원 감독의 축구가 명확해진 올 시즌이야말로 아시아 정복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각오다.

그러나 집안 단속도 철저해야 한다. 이번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다.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정규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한 뒤 6경기 무패가도(4승2무)를 달리던 수원은 최근 2경기에선 삐걱거렸다. ‘꼴찌’ 대전 시티즌에 1-2로 패한 데 이어 ‘최강’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도 0-2로 완패했다. 가장 최근의 경기인 베이징전까지 포함하면 벌써 3경기째 무승이다.

그래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베이징전은 단순한 결과를 떠나 수원에 큰 힘이 됐다. 2월 말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주전들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었고,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실전 감각과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수원의 향후 일정은 아주 빡빡하다. 광주 원정에 이어 13일에는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4라운드(32강)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포함해 홈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16일)-가시와 레이솔(일본·19일)-성남FC(23일)와 만나게 된다. 그 뒤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26일 가시와 원정(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나선다. 광주 원정은 ‘5월 살인일정’의 본격 출발인 셈이다. 서 감독은 “광주 원정이 아주 중요하다. 여전히 힘들겠지만 진짜 승부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반드시 광주를 꺾고, 다소 꺾인 기세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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