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포칼 탈락 김진수 “유로파리그 진출 포기는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9일 05시 45분


김진수. 스포츠동아DB
김진수. 스포츠동아DB
도르트문트전 맹활약 불구 팀 석패
“뇌진탕으로 대표팀 합류 못해 아쉽다”


8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8강전 도르트문트-호펜하임전. 2-1로 앞서던 후반 12분 동점골을 허용하자 마르쿠스 기스돌 호펜하임 감독은 김진수를 투입했다. 기스돌 감독은 당초 선수 보호 차원에서 가급적 김진수를 투입하지 않으려 했지만, 승리가 절실해지자 결국 믿고 쓰는 ‘김진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실제로 호펜하임은 후반 16분 부진했던 예레미 톨리얀을 빼고 김진수를 넣으면서 빠르게 팀 재정비를 마쳤다. 교체 투입 초반에는 수비에 치중하며 상대 선수들을 봉쇄한 김진수는 이후 적극적 공격 가담으로 호펜하임의 결승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김진수 투입 이후 경기 주도권을 다시 찾은 호펜하임은 연장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결국 연장 후반 2분 도르트문트 세바스티안 켈의 중거리포를 막지 못해 2-3으로 석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김진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경기 후 포칼 관계자들이 호펜하임 도핑테스트 대상선수로 김진수를 지목했을 정도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수도 마침 도핑테스트를 받기 위해 검사실로 향하던 중이었다.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독님이 오늘은 벤치에서 시작할 거라고 미리 귀띔해줘서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출전 기회가 생겨 뛰었는데 결과적으로 패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선 “공격 가담 면에선 확실히 내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2경기 연속 내가 있던 측면에서 실점이 나온 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김진수의 공격 가담 빈도는 상당했다. 특히 연장 후반 들어서는 장거리 스로인을 거듭 시도하며 팀 득점을 위해 노력했다. 이와 관련해선 “감독님께서 라인에서 공을 잡으면 장거리 스로인을 많이 시도하라고 지시했다. 나 역시 장거리 스로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또한 하나의 공격 옵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호펜하임은 이날 포칼 탈락으로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진출 기회를 하나 놓쳤다. 이에 김진수는 “포칼에서 탈락하면서 유로파리그 진출 기회를 하나 놓쳤지만, 아직 리그 경기는 남았고 팀은 여전히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남은 (리그) 7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진수는 3월 대표팀 차출 당시 ‘뇌진탕’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내게 대표팀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소중한 존재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린 순 없지만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건 너무나도 아쉽다. 특히 은퇴식을 가진 (차)두리 형한테 미안했다. 따로 ‘합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메시지를 보내드렸다.”

끝으로 김진수는 지난 파더보른전에서 당한 뇌진탕에 대해 “(교통)사고 같은 게 아니니 후유증은 전혀 없다”며 웃은 뒤 “팀에선 추가 부상을 우려해 무리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독일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이지 않나. 구단의 조언은 감사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며 잔여 경기에서도 투혼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르트문트(독일)|박종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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