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주영…K리그, 결국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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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7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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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박주영 복귀전 2만여 관중 운집
전북 이동국 등 스타들이 리그 흥행 좌우

4일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4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2155명의 관중이 들었다. 많은 관중이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서울 박주영(30·사진 오른쪽)의 K리그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박주영은 2008년 이후 약 7년 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섰다.

박주영은 최근 2∼3년간 해외리그와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한때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다. K리그 팬들은 ‘스타’를 기다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은 환호성을 보냈다. 온라인도 뜨거웠다. 박주영의 출전 때 포털사이트 중계 동시 접속자수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약 5만5000명이었다. 또 이 경기는 차두리(35·서울)가 지난달 31일 뉴질랜드와의 A매치에서 국가대표 은퇴경기를 한 뒤 4일 만에 치른 소속팀 경기였다. 돌아온 박주영과 ‘레전드’ 차두리가 한 팀이 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축구팬들에게 특별한 볼거리였다.

같은 날 K리그 최고 스타 이동국(36·전북현대)이 포항 스틸러스전에 출격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7000여 관중이 입장했다. 이동국은 에두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역시 이동국’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번 K리그 4라운드를 통해 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는 ‘스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 전북 정도를 제외하고는 여러 구단들이 여전히 감독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몇몇 구단은 경기장 포스터 한 가운데에 팀의 간판선수가 아닌 감독을 배치하고 있다. K리그 사령탑들은 대부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이지만, K리그의 주인공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여야 한다. 이런 가운데 A매치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이정협(24·상주상무)뿐 아니라 이재성(23·전북현대) 등 샛별의 성장은 새로운 스타가 절실한 K리그에 반가운 소식이다. K리그의 흥행 코드 역시 ‘스타플레이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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