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동반우승 유재학-위성우 감독의 ‘훈훈한 인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6일 05시 45분


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위 감독 챔프전 원주 방문해 선물
유 감독 “좋은 기 나눠줘 우승 도움”

“참 고마운 사람이야.”

남자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52) 감독은 ‘2014∼2015 KCC 프로농구’ 동부와의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을 치르던 도중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프전 3차전을 마치고 구단 버스에 오르자 선물 꾸러미가 있었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44·사진) 감독과 전주원(43) 코치가 원주까지 달려와 이날 경기를 지켜본 뒤 유 감독에게 전달한 것이었다. 여자프로농구 통합 챔피언에 오른 우리은행의 기념품과 넥타이가 담겨있었다.

3차전을 마치고 인터뷰까지 끝낸 뒤 버스에 오른 유 감독은 뒤늦게 선물을 확인하고는 위 감독에게 급히 전화했다. 그러나 위 감독은 이미 원주를 떠나 서울로 향하는 중이었다. 유 감독은 “바쁘실 것 같아서 인사 못 드리고, 선물만 놓고 왔습니다”라는 위 감독의 대답을 들었다. 유 감독은 “챔프전을 다 마치면 따로 한 번 보자. 고맙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유 감독과 위 감독은 감독과 선수로 한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긴 했지만, 지금처럼 돈독한 사이는 아니었다. 위 감독이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특히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었다. 유 감독과 위 감독은 서로를 도와 남녀농구대표팀의 인천아시안게임 동반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동부와의 챔프전을 4전승으로 끝낸 유 감독은 5일 “멀리까지 왔는데 얼굴도 못 봐서 미안했다. 위 감독이 우리 팀에 좋은 기를 줘 바람대로 일찍 챔프전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조만간 연락해서 꼭 보답할 생각이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