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리베라·지터, 장기근속의 모범사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3일 05시 45분


■ 미국·일본 프로야구의 사례는?

은퇴 시즌 방문하는 구장마다 기립박수
일본도 하라 감독 등 레전드 예우 확실

데뷔부터 은퇴까지 단 하나의 유니폼만 입을 수 있다는 것은 선수는 물론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축복이다. 한국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이런 행운을 누린 선수는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선 뉴욕 양키스가 배출한 마리아노 리베라와 데릭 지터가 모범사례다. 1990년 양키스와 계약한 리베라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시즌 동안 양키스에서만 뛰었다. 1997년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이후 양키스의 뒷문은 늘 리베라가 지켰다. 개인통산 652세이브로 빅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남기고 2013년 은퇴했다. 1992년 양키스에 지명된 지터 역시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간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했다. 양키스 프랜차이즈 최초의 3000안타 선수. 역대 빅리그 6위에 해당하는 3465안타를 남기고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특히 2003년부터 12년간 주장을 맡아 ‘영원한 캡틴’으로 통한다. 지터와 리베라가 함께 뛰는 동안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5차례 우승했다. 둘은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동안 방문하는 구장마다 상대팀 관중에게도 기립박수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일본의 양키스나 다름없는 요미우리도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확실하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바로 15년간 요미우리에서만 선수생활을 하다 코치를 거쳐 감독으로 취임한 인물. 현재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인 외야수 다사카시 요시노부도 1998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줄곧 24번을 달고 뛰었고,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변신해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다.

주니치 투수 야마모토 마사도 빼놓을 수 없다. 1984년 데뷔 이후 만 50세가 된 올해까지 무려 32년째 주니치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진짜 ‘전설’이다. 각종 최고령 기록은 물론 한 팀 연속 재적 기록도 경신해가고 있다. 외야수 다쓰나미 가즈요시 역시 1988년부터 2009년까지 22년간 주니치에서 뛰면서 ‘미스터 드래곤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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