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위 베르디흐 나와라!” 정현, ATP투어 1회전 첫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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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8)은 지난해 8월 남자프로테니스(ATP) 방콕오픈 챌린저에서 우승하며 7200 달러(약 8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정현이 2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투어 마이애미오픈에서 1회전 승리만으로 확보한 상금은 1만7100달러(약 1900만 원)다. 간판스타였던 이형택은 “투어대회가 메이저리그라면 챌린저는 마이너리그다. 식사나 코트 분위기 등이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계 랭킹 121위 정현은 단식 첫 판에서 세계 50위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를 2-1(6-0, 4-6, 6-4)로 꺾었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에서 이긴 것은 2008년 9월 일본오픈 1회전에서 이형택이 승리한 이후 6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대회는 ATP투어에서도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앤디 머리(4위·영국)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도 출전했다. 정현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 추천을 받아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올라 대어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현은 2회전에서 세계 9위 토마시 베르디흐(체코)와 맞붙는다. 승패 여부를 떠나 강한 상대와 빅 리그에서 맞붙은 경험이 정현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투어 첫 승이 너무 기쁘다. 경기 중간에 힘들었지만 이긴다면 베르디흐와 맞붙을 수 있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았다. 뭐 하나라도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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