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는 ‘8중-2약’ 판세…정규시즌서 두고 보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23일 06시 40분


얼마 만에 맛보는 승리냐. 한화 선수들이 KBO시범경기 최종일인 22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2-1로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한화는 그러나 3승9패(승률 0.250), 최하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얼마 만에 맛보는 승리냐. 한화 선수들이 KBO시범경기 최종일인 22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2-1로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한화는 그러나 3승9패(승률 0.250), 최하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결산

신생팀 kt 9위·한화 10위…과소평가는 금물
1위 넥센, 가능성 발견…삼성도 강타선 확인
SK·두산 부상 악재…롯데는 외인 전력 기대

밴 헤켄 방어율 0·나바로 타격 1위 건재 과시
박세웅·박계현·구자욱·아두치 등 새 얼굴도

시범경기는 정규시즌과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22일 종료된 KBO시범경기를 통해 정규시즌의 단서는 얻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절대강자 없는 8중-2약의 판세가 펼쳐졌다. 신생팀 kt의 9위야 그렇다 쳐도,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겨우내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은 한화의 시범경기 꼴찌 순위표는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화에 대해 ‘과연 이것이 전부인가’라며 아직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시범경기 결산 포인트

4년 연속 통합우승 팀 삼성은 5승7패(8위)로 마쳤다.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와 배영수(한화)가 빠진 선발로테이션 재구성이 포인트로 꼽혔는데 새 외국인투수 중 타일러 클로이드가 아직 미덥지 못한 모습이다. 5선발로 정인욱이 정착하지 못해 차우찬으로 대체하면서 불펜도 헐거워졌다. 다만 구자욱까지 가세한 야수진은 여전히 막강하다. 유일하게 3할대(0.301) 팀타율을 작성했다.

삼성의 대항마로 꼽히는 SK와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부상 악령에 휩쓸렸다. SK는 중견수 김강민, 두산은 투수 이현승 없이 개막을 맞아야한다. SK는 5선발, 두산은 불펜진에서 확신을 가지지 못했지만 두꺼운 선수층은 확인했다.

시범경기를 1위(6승2무3패)로 마친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의 구위 검증, 강정호를 대신할 유격수, 한현희의 선발전환 등 3가지 과제에 관한 가능성을 시범경기에서 찾았다. 김하성을 개막 유격수로 사실상 내정한 가운데 좌완 셋업맨 김택형의 발견도 소득이다.

지난해 4강에 올랐던 NC와 LG도 헐거워진 선발진을 재구성하는 데 시범경기 총력을 쏟았다. 이종운 감독 체제에서 새 출발한 롯데는 예상 외로 브룩스 레일리와 짐 아두치라는 투타 외인전력이 기대감을 높였다. KIA는 기복이 심해 전력의 불안정성을 노출했으나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의 보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는 시범경기 6연패를 당하다 22일 대구 삼성전을 2-1로 잡았지만 최하위를 면할 수 없었다. 주전포수 조인성의 부상도 치명타다. 그러나 한화가 주전급을 풀가동하면 전력이 달라질 수 있어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

● 시범경기 개인타이틀은?

개인 타이틀을 보면 마운드 쪽에서 넥센 에이스 밴 헤켄이 3경기에서 13.1이닝을 무실점(방어율 0.00)으로 막아 건재를 과시했다. kt 영건 박세웅은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다승(2승) 1위와 방어율 0.00(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차우찬은 15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타격 쪽에서는 SK 박계현이 타격 2위(0.361)와 최다안타 공동 1위(13안타), 삼성 구자욱이 최다안타 3위(12개)와 득점 2위(8점)에 각각 랭크되며 새 바람을 일으켰다.

외국인타자 가운데서는 ‘구관’ 삼성 나바로와 ‘신관’ 롯데 아두치가 돋보였다. 아두치는 홈런(4개)·타점(11점)·득점(9점) 1위를 휩쓸었고, 나바로는 타격 1위(0.375)와 홈런 공동 2위(3개)에 올랐다. LG 오지환과 롯데 김대우도 3방의 홈런포로 눈길을 모았다. 박병호는 홈런(3) 공동 2위, 타점(11) 공동 1위에 올랐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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