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조직위 긴장시킨 현대車-도요타…스폰서는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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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도요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실시하는 조정위원회는 올림픽 개최지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17~19일 강원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리조트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제4차 조정위원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뜻밖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들이었다.

지난 주 도요타가 IOC와 톱 스폰서 십 계약을 맺은 게 발단이었다. 계약에 따라 IOC의 12번째 톱 스폰서가 된 도요타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마케팅 활동에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IOC는 톱 스폰서를 보호하기 위해 동일 업종에 있는 다른 회사의 마케팅 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한다.

가장 긴장했던 것은 평창조직위였다. 스폰서십을 통해 850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 조직위는 그 동안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를 유력한 지역 스폰서 후보로 올려놓고 있었다. 도요타가 독점적인 권한 행사를 고집하면 조직위는 수백 억 원을 낼 수 있는 지역 스폰서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조직위는 정상적으로 현대차와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IOC가 평창올림픽에 한해서만큼은 예외 조항을 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요타 역시 2020년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IOC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조양호 평창조직위 위원장은 “자동차 부문 스폰서 유치에는 아무 지장이나 제한이 없다. 현대차가 하겠다고 하면 이미 지역 스폰서 십 계약을 한 대한항공이나 KT, 영원무역 등과 똑같은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구닐라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도 “전혀 문제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IOC 마케팅 팀과 다 얘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IOC 조정위원회는 내년으로 예정된 테스트이벤트의 성공 개최를 위해 더 집중력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다. 린드버그 위원장은 “공사 진척 사항은 만족스럽다. 조직위와 정부가 앞으로도 평창 대회에 대해 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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