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박병호’ ML플랜 본격 가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7일 06시 40분


넥센의 1루수인 박병호가 3루수 겸업을 실험한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박병호는 16일 열린 청백전에서 3루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의 1루수인 박병호가 3루수 겸업을 실험한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박병호는 16일 열린 청백전에서 3루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넥센 자체 청백전 3루수 첫 출전 의미

올 시즌 마치고 포스팅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
거포 즐비한 1루수보다 3루수 포지션 경쟁력
염경엽 감독 “올 시즌 3루수 기용 플랜B 준비”

넥센 박병호(29)의 메이저리그 진출 플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넥센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서프라이즈. 박병호는 새 시즌에 앞서 3루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3루 훈련이 벌써 2년째에 접어든다.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의 본업은 1루수로 한국 최고의 타자이자 홈런왕이다. 2차례(2012-2013)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근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타격에 전념할 수 있는 포지션의 특성상 3루수로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병호는 높은 꿈을 위해 ‘변화’를 꺼내들고 있다.

● 청백전 첫 3루수 출전 의미

박병호는 16일(한국시간) 열린 첫 청백전에서 4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4회 선제 1점홈런을 터뜨리며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막강 공격력을 이끄는 넥센의 4번타자답게 첫날부터 화끈한 타격감을 뽐냈다. 주목할 점은 박병호의 수비위치였다. 박병호는 출전명단에서 ‘5번’, 곧 3루수에 이름을 올렸다. 2년 동안 3루에서 펑고를 받았지만 연습경기를 포함해 실전무대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넥센 관계자는 “백핸드와 포핸드 타구가 몇 차례 날아갔다. 그동안 3루수로서 경기출전만 없었지, 수비는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박병호의 3루수 기용 가능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넥센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내야수비 변화를 모색했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의 백업을 맡았던 윤석민이 유격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당장 김민성의 뒤를 이을 선수가 요원했다. ‘플랜B’ 마련이 중요해졌고, 박병호의 3루수 가능성을 열어 놨다. 공격적인 라인업을 위해 박병호를 3루수로 활용한다는 복안. 염 감독도 “작년엔 나갈 일이 없었는데 올해 플랜B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 메이저리그 향한 쇼케이스

박병호의 3루수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 성격이 짙다. 프로 7년차를 맞는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의 양해를 얻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향할 수 있다. 불과 수개월 전 강정호가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강정호의 선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진출을 위해 구단의 암묵적인 동의를 얻었다. 걸림돌은 박병호가 뛰고 있는 1루 포지션. 1루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즐비하다.

작년 규정타석에 들어선 21명 가운데 평균 홈런수는 22.4개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절반인 15개 팀의 1루수가 20홈런을 넘겼다. 3루수는 타격열기가 덜하다. 규정타석 22명 가운데 홈런수는 평균 14.8개에 그쳤다. 20홈런 이상은 5명에 그쳤다. 박병호가 강정호처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1루보단 3루수에서 상품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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