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서울 ‘무공해 축구’ 되살리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7일 06시 40분


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차두리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T&T(베트남)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 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일전을 벌인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차두리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T&T(베트남)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 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일전을 벌인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오늘 베트남 하노이T&T와 ‘亞 챔스 PO’
“방심하지 않고 이겨 조별리그 안착하겠다”

드디어 K리그의 2015시즌이 시작됐다. 9개월여 장기 레이스의 첫 단추를 클래식(1부리그)의 FC서울이 꿴다. 무대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노이T&T(베트남)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다.

새 시즌 정규리그 개막까지 2주 가량 남은 시점에 먼저 걸음을 떼는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더욱이 이번 PO는 굳이 거치지 않아도 될 관문이었다. 아쉬움이 짙었던 지난 시즌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초반 부진으로 거의 바닥을 헤맸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안정 위주의 플레이는 조롱거리가 됐다. 차츰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3위 진입은 어려웠고, FA컵에선 성남FC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천신만고 끝에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PO 티켓을 따냈다.

하노이와의 일전은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단판승부다. 꼭 이겨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가 속한 조별리그(H조)에 안착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서울의 각오가 남다르다. 전북현대의 ‘닥공(닥치고 공격)’과 함께 한때 히트상품이었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다.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대신 괌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이어진 동계훈련 내내 플레이 패턴과 정신자세를 개조했다. 16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서울 최용수 감독은 “치르지 않아도 될 경기를 하게 됐지만, 좋은 출발로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며 “‘무공해’ 축구를 되찾기 위해 선수들이 신나는 프리시즌을 보냈다. 많은 땀을 흘린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도, 내용도 알찬 축구를 펼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물론 방심은 없다. 하노이가 막강 전력은 아니어도 동남아시아에선 꽤 수준 높은 축구를 한다. 2010년 판탄헝(55) 감독 취임 이후 우승 2회(2010·2013년), 준우승 3회를 챙겼다. 베트남 슈퍼컵도 한 차례(2010년) 우승했다. 최근 안방에서 열린 페르시브 반둥(인도네시아)과의 1차 PO에서 4-0으로 이겨 서울행 티켓을 딴 하노이는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꿈꾼다.

최 감독은 “날씨와 홈 어드밴티지 등 우리가 다소 유리하지만, 순간의 수비 허점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급성장하는 동남아축구의 중심에 하노이도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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