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광림 코치의 특별한 재능기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6시 40분


NC 김광림 코치. 스포츠동아DB
NC 김광림 코치. 스포츠동아DB
대학선수 지도하러갔다 덕수중 야구부 만나
5일간 개인 지도…“아이들 열정에 내가 흐믓”

NC 김광림(사진) 타격코치는 올 연말 특별한 경험을 했다.

김 코치는 최근 서울 덕수중에서 재능기부를 했다. 누구의 부탁을 받거나 의도됐던 일이 아니었다. 김 코치는 지인의 부탁으로 한 대학 선수를 지도하러 갔다가 덕수중 야구부를 발견했다. 그리고 어떠한 인연도 없는 그 곳에서 닷새간 무료 인스트럭터가 돼 아이들을 가르쳤다.

김 코치는 두산 김현수(26), NC 나성범(25) 등을 가르친 ‘타격선생’이다. 이외에도 NC 손시헌(34), 이종욱(34) 등 여러 명의 선수들이 김 코치의 손을 거쳐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김 코치는 스토브리그, 겨울 휴가가 주어졌지만 ‘코치본능’은 숨길 수 없었다. 김 코치는 “얼마 전 우연히 덕수중에서 지인의 부탁으로 대학 선수에게 조언을 해주러 갔다가 야구부 애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타격에 대해서 가르쳐주려다가 나중에 일이 커졌다. 애들 한 명씩 폼을 봐주니까 4∼5일이 걸리더라”며 웃었다.

덕수중 아이들에게는 프로야구 1군 코치, 그것도 김현수, 나성범 같은 선수를 길러낸 김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는 건 큰 경험이었다. 프로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김 코치는 “내가 특별한 걸 가르친 건 아니다”며 “야구는 다른 것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 아마추어 때부터 기본기를 잘 갈고닦을 수 있도록 간단한 것만 잡아줬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 코치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 닷새를 꼬박 덕수중으로 찾아가 기꺼이 아이들의 코치가 돼줬다. 그래도 연말 아마추어 야구발전을 위해 기꺼이 재능기부를 한 김 코치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김 코치는 “아이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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