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성배 코치는 24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여자프로농구 방문경기를 앞두고 비밀 한 가지를 공개했다. “올 시즌 경기가 있는 날은 아들이 선물한 팬티 두 장만 번갈아 입고 있다. 팀이 연승 중이라 기분 좋은 습관이 됐다.”
이날 우리은행은 삼성을 65-62로 꺾고 시즌 개막 후 최다 기록인 16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03년 여름리그에 삼성생명(현 삼성)이 세웠던 종전 기록인 15연승마저 넘어서며 코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선두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 임영희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6점을 터뜨렸고 박혜진(13득점)과 샤데 휴스턴(16득점)도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연승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막상 기록을 세우고 나니 기쁘다. 선수들이 고생 많은 거 알고 있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오늘은 이러다 지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감독님 주문대로 더욱 적극적으로 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은 ‘안방에서 우리의 기록이 깨지게 할 수는 없다’는 각오 속에 강력한 수비로 우리은행을 압박해 3쿼터 한때 9점 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뒷심은 대단했다. 박혜진, 임영희 등의 연속 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은 우리은행은 4쿼터 들어 접전을 펼치다 62-62 동점이던 경기 종료 29.1초 전 샤샤 굿렛의 자유투에 힘입어 1점 차로 앞서나갔다. 삼성 모니크 커리가 드리블하던 볼이 굿렛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공격권을 빼앗은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종료 4.7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