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백업 없는 삼성…구자욱, 대안 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15일 06시 40분


구자욱. 스포츠동아DB
구자욱.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상무서 타율 0.357·27도루 활약

투수진의 ‘새 바람’이 타선까지 훈풍을 일으킬까.

투수FA로 시작된 삼성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인 막을 올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최근 4년 동안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석권하며 적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동일 라인업과 선발로테이션으로 이루기 힘든 새 역사를 만들었지만 선수들의 연령은 크게 높아져만 갔다. 유격수 김상수와 중견수 박해민(이상 24)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른을 넘겼다. 올 시즌 후반부 들어 유독 힘이 떨어졌던 것도 주전들의 크고 작은 부상 탓이었다.

젊은 선수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헐거워진 백업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야 한다. 당장 삼성은 채태인(32)의 뒤를 받칠 1루 백업이 없다. 1루 백업을 맡았던 박해민이 내년 풀타임 중견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대주자 김헌곤의 상무 입대로 외야 자원도 헐거워졌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기존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야 한다. 잘 한 선수들은 계속해서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고 독려했다. 박해민과 포수 이흥련 등이 이름을 알린 계기도 주전들의 부상, 부진으로 인한 틈새 공략이었다.

가장 큰 기대주는 구자욱(21·사진). 원래 3루를 맡고 있지만 높은 산 박석민이 버틴다. 류 감독은 시즌 중 그의 1루 전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채태인의 대안으로 구자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2014 퓨처스리그 남부지역 타격상(타율 0.357)을 받았다. 27도루로 이 부문 3위에 오르며 빠른 발도 갖췄다. 1군에서 자리 잡는다면 김상수-박해민과 함께 ‘육상부’를 구현할 수 있다. 대주자는 올 시즌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박헌도(25)가 주목받는다.

삼성은 이미 FA로 풀린 배영수(33), 권혁(31·이상 한화)과 결별했다. 이에 따라 삼성도 투수진의 연쇄 보직이동과 신예의 등용이 확실하다. ‘전천후 투수’ 차우찬이 선발에 다가섰고, 왼손투수 백정현과 김현우, 정인욱, 장필준 등이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투타 모두 새 선수들이 활약하는, ‘restart(새출발)’의 시즌2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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