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인천 코트 빛냈던 태극마크 줄 부상에 ‘울상’…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일 17시 16분


코멘트
한국농구연맹(KBL)은 내년 1월 올스타전에 특별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12년 만의 금메달을 딴 대표팀과 나머지 KBL 올스타와의 이색 대결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대표팀 올스타는 팀 구성조차 힘들 지경이 됐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11명의 프로 선수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명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있다 병역 혜택으로 제대한 인삼공사 오세근은 지난달 28일 SK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 복사뼈 부위를 다쳤다. 3주 진단을 받아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쉬어야 할지 모른다. 인삼공사 양희종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이상으로 지난달 30일 KT와의 경기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차' '포'를 떼고 치른 KT와의 주말 안방경기에서 다행히 승리를 챙겼지만 이동남 감독 대행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답답해했다.

아시아경기 때 대학생 대표 이종현(고려대)과 함께 골밑을 지켰던 지난 시즌 신인왕 김종규(LG)는 지난달 29일 KCC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강양택 LG 코치는 "X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데 정밀 진단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아팠던 선수가 복귀하면 다른 선수가 또 다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LG는 대표팀에서 해결사로 맹활약한 문태종이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4경기를 못 뛰어 전력 누수가 심했었다.

KT 조성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재활이 잘 돼 최근 2군 리그에 출전하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게 전창진 KT 감독의 평가다. 인천 코트를 빛냈던 스타들의 줄 부상은 5개월 가까운 대표 차출에 따른 피로 누적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코트에 나서고 있기는 해도 모비스 양동근, KCC 김태술 등도 체력 저하와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간판스타의 부재는 평소 출전 기회가 적던 식스맨들에게는 기회가 된다. 시즌 반환점을 앞두면서 튼튼한 '잇몸'들의 활약이 리그 판도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