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올해의 실패, 내 야구인생의 자양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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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6시 40분


노경은. 스포츠동아DB
노경은. 스포츠동아DB
팔이 많이 지쳐…하체 훈련부터 시작

“올해의 경험이 내년, 내후년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두산 노경은(30)은 올해 실패의 쓴맛을 봤다. 29경기에 나가 3승15패, 방어율은 9.03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15패는 2006년 다니엘 리오스가 당한 16패(12승) 이후 구단 최다패이자, 2011년 브랜든 나이트(15패)가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패와 타이기록이다. 오랜 무명의 세월을 딛고 2012년 12승6패·방어율 2.53, 2013년 10승10패·방어율 3.84로 든든하게 팀 마운드를 지켜주던 투수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노경은이 흔들리자 팀 마운드까지 흔들렸다. 올해 6위로 시즌을 마감한 두산이 내년 다시 4강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노경은의 부활이 절실하다.

야구 전문가들은 노경은의 부진 원인으로 지난 2년간 너무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그는 436이닝 동안 7357개의 공을 던졌다. 한 시즌에 평균 2450개의 공을 던진 셈이다. 게다가 평소 몸을 풀거나 불펜피칭을 하면서 만족할 때까지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컸다. 올해 시속 150km에 육박했던 직구가 140km로 떨어진 주원인이었다.

노경은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를 후회하기보다 ‘내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그는 “운동은 일찍 시작했다. 일단 상체가 아닌 하체 위주의 훈련만 하고 있다”며 “팔이 많이 지쳤다는 생각이 들어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부터 강화시킨 뒤에 공을 좀 늦게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배운 게 많았다. 좋지 않았지만 올해의 경험이 내년, 내후년에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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