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FA 최정 하나 잡기 벅차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6시 40분


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최정. 스포츠동아DB
역대 최고대우 약속…100억원 설엔 부담
김광현 이적료 낮아 외부 FA는 그림의 떡

역대급 FA로 꼽히는 3루수 최정(27)을 붙잡기 위한 원 소속팀 SK의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무조건 잡겠다”는 명분과 “어떻게 잡을까”라는 방법론 사이에서 SK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20일 저녁 SK 진상봉 운영팀장은 최정과 만났다. 첫 만남에서 최정이 원하는 액수를 듣고, 진 팀장이 SK 수뇌부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추후 민경삼 단장이 직접 나서서 최정과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 SK의 계획이다. SK는 최정에게 FA 역대 최고대우를 보장해놓은 상태다. 지난해 롯데가 강민호의 FA 잔류계약 때 발표한 75억 원 이상을 감당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세간에서 흘러나오는 100억원 설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느끼는 기류다. SK 한 관계자는 “선수 몸값 인플레 시대에 SK가 100억원이라는 상징적 액수를 가장 먼저 찍는다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라고 속내를 말했다. SK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20일 “SK그룹이 올해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텔레콤과 이노베이션 쪽에서 실적이 안 좋다”고 전했다. 게다가 SK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금액으로 겨우 200만 달러(약 20억 원)를 손에 쥐게 될 터라 자금 유동성이 떨어진다. ‘김광현 이적료로 외부 FA 투수를 영입한다’는 계획이 근본부터 어그러졌다. 민 단장은 외부 FA 얘기만 나오면 “우리 선수부터 정리하고 얘기하자”고 손사래를 친다. 이런 정황을 묶어 ‘SK가 최정 한 명만 감당하기도 벅찰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 여파로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 등 자체 FA와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용병작업도 백지에서 출발해야 될 상황이라 별도 비용이 불가피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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