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천 와산교 아래 추위 녹이는 ‘댄스 열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40분


서울 은평구 불광천 와산교 밑에서 지역주민들이 강사의 춤 동작을 신나게 따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서울 은평구 불광천 와산교 밑에서 지역주민들이 강사의 춤 동작을 신나게 따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 서울 은평구 불광천 와산교 생활체육 현장

월∼금요일 댄스 삼매경…월 회비 1만원

한가로운 평일 저녁 서울 불광천으로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먼저 와 있던 사람도 있고, 몸을 푸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모인 장소는 서울 은평구 불광천 와산교 밑. 모인 이유는 평일 저녁이면 열리는 댄스강좌 때문이다. 댄스강좌의 월 회비는 1만원. 이날 참가한 사람들은 대략 30여 명이었다.

대부분 여성회원들이지만 간혹 남성회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남성회원 김범용(55)씨는 “아내와 함께 종종 불광천을 걷는다. 이렇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더 많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와산교에 댄스열풍이 불기 시작된 것은 5년 전이다. 김용남(64)씨는 “체력을 기를 수 있고 재미도 있어 매일 매일 운동을 즐기고 있다”며 댄스의 장점을 말했다. 댄스강좌는 월∼금요일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타임이 진행된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지도자는 성하란(50)씨. 성씨는 30년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 강사다. 와산교에서는 석 달째 강좌를 열고 있다. 성씨는 “야외공간에서 댄스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좋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한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도 운동을 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며 아쉬워 했다.

김용남씨는 “매달 1만원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지만 사실 지원이 많이 필요한 상태다. 계절에 따라 회원수가 감소하는데 특히 겨울이 오면 회원이 줄어 강사를 초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이뤄지는 선진형 생활체육 시스템이 더욱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이 필수적으로 느껴졌다. 일부 사람들의 재능기부에서 나아가 보다 체계가 잡히고 생활체육의 기반이 다져진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오세준 국민생활체육회 대학생명예기자(경기대 체육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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