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세트피스 훈련…이보다 더 꼼꼼할 순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6시 40분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의 훈련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상암|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의 훈련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상암|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정교한 플레이 정확성 강조하며 지도
훈련장 밖에선 친근한 아버지 매력

축구대표팀은 1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 막바지에 세트피스를 집중적으로 다듬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 방법을 직접 설명했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을 경우를 가정해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세밀한 플레이를 요구하다보니 설명하는 시간도 다소 길었다. 단순하게 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패스와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골 찬스를 만드는 식이었다. 복잡한 움직임을 요구해 처음 시도할 때는 종종 실수가 나왔지만, 선수들은 이내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같은 세트피스 훈련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작은 몸동작까지 정확하게 소화할 것을 지시하면서 ‘디테일’을 강조했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정확성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뽑아내기 위해 아주 정교한 작전을 구상하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대표팀의 한 선수는 “세트피스 상황 훈련에서 드러난 것처럼 감독님이 매우 꼼꼼한 성격인 것 같다. 훈련 때도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훈련장 밖에선 친근한 아버지처럼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임을 고려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10일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에는 1박2일의 짧은 휴가도 줬다. 또 파주 NFC에서의 아침식사는 자율에 맡기고 있다. 아직 의사소통이 원활하진 않지만,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가까워지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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