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안 먹어도 못 넣으니…” 제주 박경훈 감독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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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2일 06시 40분


제주 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제주 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1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까지 23경기를 치러 9승9무5패(승점 36)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위에 올라있다. 제주의 강점은 안정적 수비다. 제주는 올 시즌 19골만을 내줬다. 경기당 0.83실점에 불과하다. 제주는 2010년 28경기에서 25골만 내주는 철벽수비(경기당 0.89실점)를 뽐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수치상으로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제주는 개막 이전부터 전문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이는 올 시즌 내내 제주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주는 23경기에서 22골을 넣는 데 그쳤다. K리그 클래식 상위 6개 팀 중 경기당 득점이 1점을 넘지 못하는 팀은 제주가 유일하다. 최근 인천, 서울과의 경기에선 내리 무득점에 그쳤다.

득점력 침체로 제주 박경훈(53) 감독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실점만 보면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당 1점이 되지 않는 실점이라면 1∼3위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게 맞다. 득점이 문제다. 아무리 골을 안 줘도 넣지를 못하니 이길 수가 없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적시장의 문이 닫혀 외부 영입도 불가능해졌다. 자체적으로 스트라이커 부재를 해결하는 길밖에 없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생각은 없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현재 전력에서 전술 변화를 통해 최대한 공격력을 끌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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