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53) 감독은 13일 잠실 SK전에 앞서 최근 혼탁해진 4위 싸움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LG가 4강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양 감독의 취임일성처럼 서두르지 않고 페이스를 찾은 결과 4강 싸움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위로 가느냐, 아래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 이제 곧 승부를 걸어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LG의 승부처는 어디일까. 양 감독은 그동안 멀리 보고 팀을 운영했지만 이에 대해 “다음주부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2주 동안이 우리 팀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정을 보면 이해가 간다. LG는 다음주 21∼22일 잠실에서 KIA를 상대한 뒤 23∼24일 사직으로 이동해 롯데와 맞붙는다. 그리고 그 다음주 26∼27일 두산(잠실), 28∼29일 SK(문학), 30∼31일 롯데(잠실)를 차례로 만난다. 4위 경쟁팀과 2연전 5차례씩 총 10연전을 벌여야한다. LG는 이에 앞서 14∼15일 NC(잠실), 16∼17일삼성(대구), 19∼20일 넥센(목동) 등 3강과 먼저 만난다.
양 감독은 4위 싸움의 키포인트를 선발투수 싸움으로 진단했다. 양 감독은 “선발이 안정돼야한다”며 “롯데는 선발이 괜찮은데 최근 좀 좋지 않은 상황이고, KIA가 무섭다. 김병현과 김진우가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에 대해서는 “우리는 우규민과 리오단이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인데 류제국만 가세를 하면 우리도 선발진이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그러면서 “현재 4위 한 자리를 놓고 4∼5팀이 붙어 있는데, 지금부터 5연승 정도 하면서 치고 올라가는 팀이 나오면 그 팀이 4위를 할 것이다. 반대로 5연패하는 팀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포기를 해버릴 수 있어 다시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남은 경기수를 고려하면 여기서 연패를 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