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8강 이끈 나바스, 몸값 66배 껑충 레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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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믿고 쓰는 중남미산'이라고 말해도 될 거 같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중남미 출신 골키퍼들이 잇달아 유럽 주요리그의 빅 클럽 품에 안겼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케일러 나바스(28)와 6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나바스는 신체검사를 마친 뒤 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입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나바스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코스타리카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로 이뤄진 죽음의 조에서 탈락 후보로 꼽혔지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나바스는 코스타리카가 치른 다섯 경기 중 세 번이나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나바스는 레반테(스페인)와 2015년 6월까지 계약돼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레반테에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39억 원)를 지급하고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알바세테(스페인)에서 레반테로 둥지를 옮길 때 나바스의 이적료는 15만 유로(약 3억 원)에 불과했다. 2년 만에 나바스의 몸값이 66배나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나바스의 영입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의 골문을 책임졌던 이케르 카시야스와 디에고 로페스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카시야스는 브라질 월드컵 3경기에서 무려 7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레알 마드리드의 숙적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월드컵 도중 칠레 대표팀의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31)를 영입했다. 바르셀로나와 4년 계약을 맺은 브라보는 브라질 월드컵 4경기에서 4골만 허용하며 칠레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스페인 대표팀을 상대로 무실점 선방쇼를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6년 콜로콜로(칠레)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로 이적 때 이적료가 120만 유로(약 17억 원)였던 브라보는 바르셀로나로 가면서 몸값(1200만 유로·약 166억 원)이 10배나 올랐다.

콜롬비아의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을 이끌었던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25)도 월드컵 활약을 앞세워 지난달 28일 아스널(잉글랜드)의 유니폼을 입는데 성공했다. 이적료도 2008년 니스(프랑스)로 갈 때보다 2배가 뛴 400만 유로(약 55억 원)로 알려졌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거미손'으로 유명세를 탄 멕시코 대표팀의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28)는 아작시오(프랑스)와 계약이 만료돼 월드컵 전부터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이적료가 없는 오초아를 두고 약 20개의 유럽 팀들이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말라가(스페인)가 2일 영입에 성공했다. 현재 오초아의 시장가치는 500만 유로(약 69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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