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축구협회 차기 기술위원장 유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2일 06시 40분


김학범.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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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우승경험 등 풍부한 현장경험 큰 장점
축구협 “감독 선임 늦어지면 임시 코칭스태프”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아파할 시간이 없다. 할 일이 태산이다. 월드컵 이후 첫 A매치 일정(9월 5일 베네수엘라전·9일 우루과이전)이 확정됐지만, 여전히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공석이다. 물론 이에 앞서 대표팀 감독 선임 권한을 지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진이 확정돼야 한다. 이런 가운데 김학범(54·사진) 전 강원FC 감독이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부각되고 있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21일 “최초 4∼5명의 후보군 중 김학범 전 감독과 2002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용수(55) 세종대 교수의 2파전으로 범위가 좁혀졌다. 다만 축구협회 미래전략기획단을 이끌어온 이 교수가 줄곧 고사함에 따라 현재로선 김 전 감독이 사실상 유일한 기술위원장 후보다”고 입을 모았다.

김 전 감독은 풍부한 현장경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6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성남일화(성남FC 전신) 지휘봉을 잡아 K리그 우승(2006년)을 이끌었고, 허난 전예(중국)와 강원 사령탑 등을 역임했다. 김 전 감독은 또 여러 차례 해외로 떠나 선진축구의 흐름을 익혀왔다. 행선지도 다양해 유럽(영국·독일·네덜란드·프랑스 등)과 남미(브라질·아르헨티나)는 물론 북중미(멕시코)까지 두루 축구유학을 다녀왔다.

축구협회는 21일 정몽규 회장 주재로 집행부 회의를 열고 차기 기술위원장과 대표팀 감독 선임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2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벌였다. 축구협회 안기헌 전무는 “새로 구성될 기술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감독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기술위원장 후보는 민감한 사안이라 외부에 공개할 수 없지만, 이르면 금주 내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시간과 일정에 쫓기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축구협회 이해두 대외협력실장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확보한 국내외 20여명의 감독 인력 풀(Pool)을 갖고 있다. 이를 신임 기술위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술위가 별도 감독선임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기술위와 회장단이 논의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만약 감독 선임 작업이 늦춰지면 9월 A매치 일정만큼은 임시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선 ‘원 포인트 릴리프’ 대표팀 구성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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