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자, 남편의 은퇴선물 ‘화들짝∼’… god 컴백 콘서트 “꺄르르∼”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복을 누린 이숙자(오른쪽)가 동료 한송이와 함께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다.(위) 지난 4월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졌던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숙자(오른쪽)가 후배 이소영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아래).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이숙자 위원이 처음으로 은퇴를 실감한 날은 지난 12일이었다. 서울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god의 컴백 콘서트를 지켜보면서였다. 선수시절 보고 싶은 공연은 많았지만 여름에 한창 팀 훈련일 때나 겨울 시즌과 겹치는 때가 많아 애태운 적이 여러 번이었다. 특히 이 위원은 윤계상의 팬이었는데 남편의 외조 덕분에 티켓을 얻었다.

남편은 god가 재결합해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편지를 써서 공연 주최 측에 보냈다. 배구선수로 23년을 보낸 아내의 은퇴선물로 공연 티켓을 주고 싶다는 내용을 정성껏 담았다.

남자로부터 사연편지를 받자 눈길이 갔던지 윤계상 측에서 사실여부를 확인 한 뒤 먼저 연락을 해왔다. 처음 콘서트 티켓을 준다는 문자를 받고도 동료 한송이가 장난을 친 것으로 알았지만 진짜였다. 윤계상과 전화통화도 했다. 남편에 거듭 고마워하며 12일 함께 콘서트장에 갔다. 김연경 한송이 이효희도 공연에 왔다. 현재 대표팀 훈련 중인데 쉬는 날에 짬을 냈다.

이숙자는 야광봉을 사서 이들에게 일일이 나눠줬다. 흥겨웠던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눈길을 받은 사람은 김연경이었다. 공연시간 내내 서서 열광하는 것은 좋았지만 큰 키 때문에 뒤에 있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연경은 굴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스탠딩으로 공연을 즐겼다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