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9회초 2사 역전 결승타… 2위 넥센, NC에 반경기차 쫓겨
김광현 7이닝 무실점… 삼성 눌러
13일 경기 전까지 프로야구 타자들은 넥센 투수 김영민(27) 상대 타석에서 타율 0.356, OPS(출루율+장타력) 0.934를 기록했다. 규정 이닝 절반 이상을 던진 투수 가운데 김영민보다 피안타율이 높은 투수는 이미 방출당한 한화 클레이(26·0.367)뿐이다. 삼성 이승엽(38)의 같은 기간 OPS가 0.914다.
이런 투수를 한 점 차 승부에서 쓰는 건 위험한 도박이다. 특히 1.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2위 팀과 3위 팀이 맞붙은 경기라면 더욱 그렇고, 전날 경기에서도 실점한 투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2위 넥센 염경엽 감독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염 감독은 이날 3위 NC와 맞붙은 목동 경기에서 6회초 시작 때 세 번째 투수로 김영민을 올렸다. 선발 문성현(23)이 흔들리자 ‘필승 계투 요원’ 조상우(20)를 조기 투입해 2이닝을 맡긴 다음이었다. 선발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구원 투수진에 도미노 효과가 미친 것이다.
팀이 1-2로 추격하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영민은 선두타자 이종욱(34)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그 뒤 5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점을 내줬다. 이어 등판한 김대우(26)가 2점을 더 내주면서 김영민의 이날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한 점 차로 팽팽하던 승부는 1-7로 싱거운 게임이 되고 말았다.
결국 넥센이 NC에 1-9로 패하면서 두 팀 간 승차는 0.5경기로 줄었다. 넥센은 상대 전적에서도 NC에 3승 9패로 뒤지게 됐다. 김정준 SBS-ESPN 해설위원은 “야구에서 제일 큰 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 선발 투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넥센이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나머지 3경기에서도 모두 방문 팀이 이겼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두산에 2-1 승리를 거뒀다. 한화 이창열(23·사진)은 9회초 2사 데뷔 첫 타석에서 역전 3루타를 때리면서 한화 팬들에게 자기 이름을 각인시켰다. 에이스 김광현(26)이 7이닝 무실점한 SK는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을 4-1로 이겼고, 광주에서는 롯데가 KIA를 2-0으로 꺾고 전날 연장 12회 패배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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