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첫 생존 ‘코스타리카의 반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3일 06시 40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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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월드컵, 언더독이 춤춘다

우루과이·이탈리아 나란히 잡고 16강
칠레도 호주·스페인 누르고 이변 연출
콜롬비아, 팔카오 부상 딛고 16강 안착

2014브라질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다. 전통의 강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에 이어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20일(한국시간) 우루과이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 후보들의 연이은 탈락에 자국 축구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 예상치 못한 칠레-코스타리카의 반전

패자가 있으면 승자가 있기 마련이다. 전통의 강호들이 눈물을 흘리는 사이 예상 밖의 팀들이 연이은 선전으로 주목 받고 있다. 22일까지 총 5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중 네덜란드(B조)와 아르헨티나(F조)는 브라질월드컵 개막 이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힌 강호들인 반면 칠레(B조), 코스타리카(D조)는 16강은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던 ‘언더독’이었다.

칠레는 14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둔 뒤 19일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만났다. 네덜란드에 대패한 뒤 ‘독기’를 품은 스페인의 제물이 될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칠레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와 차를레스 아란기스(인터나시오날)의 골로 스페인을 2-0으로 꺾었다. 이 패배로 스페인은 24일 호주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코스타리카의 선전은 더 눈부시다. 코스타리카가 속한 D조(코스타리카·이탈리아·우루과이·잉글랜드)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당초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 우루과이, 잉글랜드의 제물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예상을 깨고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각각 3-1, 1-0으로 연파했다. 죽음의 조에서 코스타리카가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 골 세리머니 만큼 흥겨운 분위기의 콜롬비아

C조에서 제일 먼저 16강 티켓을 거머쥔 콜롬비아의 분전도 돋보인다.

콜롬비아-코트디부아르-일본-그리스로 구성된 C조에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은 없지만, 서로 전력차가 크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콜롬비아는 스트라이커 라디멜 팔카오(AS모나코)의 부상 이탈로 커다란 전력 차질이 예견됐다. 그러나 그리스와의 첫 경기부터 3-0 대승을 거뒀고, 코트디부아르마저 2-1로 꺾으면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콜롬비아는 골을 넣을 때마다 선수들끼리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세리머니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춤에서 느껴지는 흥겨움이 현재 콜롬비아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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