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성숙한 범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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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인왕 후보 NC 나성범
추신수처럼 왼손투수 약점 극복… “초전박살” 과감한 초구 공략 효과
득점권 타율 0.472 리그 선두… 홈런-타점-장타력도 당당 2위

NC 나성범 동아일보DB
NC 나성범 동아일보DB
“헛스윙을 하더라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하려고 해요.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그려놓고 있습니다.”

요즘 타격 감각이 한껏 살아난 프로야구 NC 나성범(25)의 비결은 ‘초전박살’이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2년차인 나성범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김광림 NC 타격 코치의 주문이기도 했다. 김 코치는 나성범에게 필요한 건 신중보다는 과감이라고 보았다. 초구 공략은 성공적이었다. 나성범은 29일까지 볼카운트 0-0 상황에서 타율 0.486(37타수 18안타)에 13타점 2홈런을 기록했다.

왼손 투수에 대한 약점도 극복했다. 타격 시 오른발을 들었다가 스윙으로 연결하던 평소 동작을 발을 들지 않도록 교정했다. 시야가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할 목적이었다. 그는 “스윙할 때 힘을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확하게 맞힌다고 생각하고 타격 포인트를 조금 더 앞에 잡았다”며 “개인적으로 지난해보다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다. 투 스트라이크에서도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45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4할 타율(0.400)을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 때(0.343)보다 높아졌다. 그의 롤 모델인 텍사스 추신수도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왼손 투수를 상대로 올 시즌 타율 0.356으로 승승장구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였던 나성범은 올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64타점 14홈런 12도루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47경기에서 타율 0.368(5위) 44타점(2위) 13홈런(2위) 7도루로 일취월장했다. 나성범은 홈런과 장타력(0.663)에서 넥센 박병호(19개·0.693)에 이어 2위다. 하지만 현재 리그 최고의 해결사를 꼽으라면 나성범이다. 득점권 타율(0.472)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손바닥 부상으로 5월에야 1군에 데뷔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갈 경우 올 시즌 100타점-30홈런-20도루 대기록 달성도 노려볼 만하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혹시 찾아올지 모를 슬럼프에 대비하고 있었다. 나성범은 “지금은 잘하고 있지만 타자란 언젠가 슬럼프가 올 수 있다. 그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현재의 타격감과 리듬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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