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1위 박민우 “심한 견제구, 되레 고맙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2일 06시 40분


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NC 박민우. 스포츠동아DB
“상대배터리 계속 흔들며 기회 만들 것”

NC 박민우(21)는 20일까지 17도루를 성공하며 도루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주력이 좋을 뿐 아니라 상대배터리의 타이밍을 뺏는 눈썰미, 센스까지 갖춘 ‘미래의 도루왕’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도루수가 정체되고 있다. 개막 후 거침없이 뛰며 15연속 도루를 성공했지만, 8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첫 도루 실패를 기록한 이후 10경기에서 2개의 도루밖에 올리지 못했다. 도루사도 2개나 된다. 리그에서 가장 베이스를 잘 훔치는 주자이다 보니 상대배터리의 견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박민우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5월 들어 도루 스타트를 끊기가 녹록치 않아졌다. 초구에도 타이밍만 포착하면 과감히 뛰었지만, 이를 역이용해 상대배터리가 피치아웃을 하는 경우도 있어 이전보다 도루 시도가 신중해졌다. 그래도 그는 극심해진 견제에 “개의치 않는다”며 해맑은 얼굴로 웃고는 “고등학교 때 어떤 경기에서 한 번 출루했는데 견제를 8번 하더라. 그때 상대투수가 임기영(한화)이었는데 계속해서 견제구를 던졌다. 워낙 어릴 때부터 그런 일이 비일비재해서 그런지 견제 당하는 것은 힘들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다. 박민우는 오히려 “상대가 나를 견제해줘서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를 견제를 함으로써 실투가 나오고 우리 팀 타자에게 기회가 생기니까 도루에 혹 실패하더라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도루 비결에 대해서는 “전력분석도 많이 하지만 요즘 들어 견제가 심해지면서 실전에서는 잘 안 통하는 것 같다”며 “전준호 코치님과 (김)종호 형의 조언을 듣고, 상대투수나 포수의 움직임을 파악해 뛰는 편이다. 죽기도 하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뛰다보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꼭 도루가 아니더라도 상대배터리를 계속 흔들면서 우리 팀에 기회를 만들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마산|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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