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 불만…김응룡 감독 결국 폭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2일 06시 40분


한화 김응룡 감독(오른쪽 2번째)이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윤석민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통과하며 페어볼 선언이 나자 거칠게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단 철수’로 경기 도중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3호 퇴장이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한화 김응룡 감독(오른쪽 2번째)이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윤석민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통과하며 페어볼 선언이 나자 거칠게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단 철수’로 경기 도중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3호 퇴장이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선수단 철수 강력 항의…경기 중 퇴장 당해

넥센전 윤석민 3루선상 타구 페어 판정 격분
전날 결정적 오심에 날선 상태…선수단 철수
완벽하지 않은 중계방송 화면 시스템의 한계


심판의 애매모호한 판정으로 아슬아슬하던 프로야구에 선수단 철수라는 사건이 터졌다.

21일 목동구장. 한화 김응룡 감독이 페어,파울 타구의 판정 여부를 놓고 불만을 표시하며 선수단을 철수했다가 퇴장 당했다.

상황은 이렇다. 한화가 4-2로 앞서가던 6회말 2사 2루에서 허도환의 대타로 나온 윤석민이 3루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날렸다. 볼카운트 2S-0B에서 한화 3번째 투수 송창식의 공은 윤석민의 배트에 맞고 내야에서 두 번 튕긴 뒤 3루 베이스 부근을 넘어 파울지역으로 갔다. 김준희 3루심은 페어를 선언했다. 2루 주자 서건창은 홈을 밟았다. 이때 한화 3루수 송광민은 파울이라며 즉시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의 화면으로는 타구가 베이스 위를 넘어갔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타구가 마지막에 파울지역으로 갔더라도 베이스 위를 넘어갔을 경우 페어(그래픽 참조)가 되지만 양측의 의견이 달랐다.

김 감독의 판정불만은 이날 ‘파울 논란’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화는 전날 4회말 김민성의 득점 때 이영재 주심의 오심으로 결국 경기를 졌다며 감정이 상해 있었다. 심판들도 이영재 심판이 오심의 책임을 지고 50만원의 제재금 처분을 받은 뒤였다. 전날 어필할 상황에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아 한화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김 감독은 즉각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항의 했다.

오후 8시53분.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외야수 장운호만을 남겨놓고 모든 선수들을 철수시켰다. 심판 조장 문승훈 1루심이 한화 덕아웃에 가서 경기를 계속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한화의 몇몇 코치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전날 오심을 얘기했다. 문승훈 심판은 “전날 판정은 전날이고 오늘은 오늘이다”며 맞받아쳐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였다. 원현식 주심은 잠시 뒤 김 감독을 퇴장시켰다. 이번 올 시즌 3호이자 김 감독으로서는 개인 통산 6번째 퇴장이었다.

김응룡 감독은 불만에 찬 표정으로 덕아웃을 빠져 나갔다. 심판들은 “선수단 철수는 곧바로 퇴장이라는 룰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김성한 수석코치가 사임한 뒤라 한화는 경기를 지휘할 사령탑에 공백이 생겼다.

한화는 선수단 철수 11분만인 9시4분에 선수단을 그라운드에 복귀시켜 경기는 재개됐다. 이번 해프닝은 심판판정을 놓고 팀과 심판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중계방송사 화면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현행 시스템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드러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감정이 격앙된 상황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는데 중계방송사 화면마저 완벽하지 않을 경우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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