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불펜진의 난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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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비상이다. 실책과 불펜진의 난조 때문이다. 23일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만 불펜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승수 쌓기가 녹록치가 않다.

20일 현재 다저스는 23승2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승률 5할에서 간신히 플러스 1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 팀연봉(2억3884만1005달러)을 지불하는 팀의 성적치고는 기대이하다. 선두 샌프란시스코(28승17패)와 5.0, 2위 콜로라도(25승20패)와 2.0 게임차다.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마운드의 팀이다. 다저스타디움은 다른 구장에 비해서 파울지역이 넓고 야간경기에 타구가 뻗질 않아 투수 친화구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 탓에 레전더리 야수보다는 전설적인 투수들이 훨씬 많이 배출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프리에이전트가 된 후 저니맨으로 전락한 배경도 구장과 무관치 않다.

다저스 마운드의 문제는 구원진이다. 현대야구는 불펜야구다. 불펜이 취약하면 대량실점에 역전으로 이어진다. 다저스의 현 평균자책점은 3.68로 리그 9위다.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는 3.21로 4위다. 콜로라도는 4.09로 14위다. 선발은 19승11패 평균자책점 3.27(4위)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의 16승13패 3.72(9위)보다 좋다. 하지만 불펜진은 리그 최하위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최다 연장전(3승7패)을 치르면서 불펜진도 투구이닝이 154로 가장 많다. 불펜진은 4승11패 13세이브에 평균자책점 4.38(13위다). 138.2이닝을 투구한 샌프란시스코 불펜은 12승4패 17세이브 2.21(3위)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성적이 불펜에서 차이가 난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불펜이 30승24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3.49를 마크하면서 지구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7승30패 41세이브로 시즌 76승86패로 마치면서 다저스에 무려 16게임차의 수모를 맛봤다. 2014년 초반에는 역전을 이루고 있다. 올 다저스 불펜의 취약점은 피안타보다 심각한 게 볼넷 남발이다. 83개의 볼넷으로 15개 팀 가운데 최다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적은 35개다. 이닝당 안타+볼넷의 수치에서 다저스는 1.45, 자이언츠는 1.00이다. 다저스는 이닝당 1.45명을 출루시켰고, 샌프란시스코는 1명이다.

네드 콜레티 단장도 뉴욕 메츠와의 3연전에 앞서 "불펜에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하지만 브라이언 윌슨(2패 9.45)처럼 연봉 1천만 달러를 주고 불펜투수들을 계약한 장본인은 콜레티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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