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FA 대어들 ‘펄떡펄떡’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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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문태종-함지훈 등 거물 즐비… 이상민-김영만 등 신임 감독들 눈독

‘초짜’ 감독들의 낚시 실력에 구단의 미래가 달렸다. 13일 삼성이 이상민 코치(42)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13∼2014시즌 하위 3개 팀(동부, 인삼공사, 삼성)의 사령탑이 모두 신임 감독들로 구성됐다. 이 감독은 김영만 동부 감독(42), 이동남 인삼공사 감독(39)과 함께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한 특명을 부여받았다. 다음 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어들을 낚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현역 시절 ‘컴퓨터 가드’로 불렸던 이상민 감독은 자로 잰 듯한 패스로 속공을 주도했다. 이 감독의 색깔은 포인트 가드를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다. 삼성의 가드진 가운데 김승현과 황진원, 이관희가 올해 FA가 된다. 이관희는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한 상태다. 따라서 올해 FA 최대어로 꼽히는 인삼공사 김태술에게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김태술은 인삼공사에서 뛴 3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득점 10.19점, 도움 4.18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도움 5.15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현재 자타 공인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인 셈이다. 이번 시즌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인삼공사 양희종도 삼성의 포워드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대안이다. 삼성이 14년간 시행한 ‘김현준 장학금’의 수혜자이기도 한 양희종은 6시즌 통산 평균 득점 8점, 리바운드 4.3개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LG 문태종의 거취도 관심사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득점 13.54점, 리바운드 3.96개로 활약하며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연봉도 6억8000만 원으로 최고액이었다. 프로농구 최고령(39세)이지만 LG의 우승 청부사 역할을 톡톡히 한 만큼 문태종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모비스의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낸 함지훈도 FA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골밑 자원인 함지훈은 이번 시즌 평균 득점 10.89점, 리바운드 4.76개, 도움 3.54개로 전천후 활약을 했다.

인삼공사와 동부는 FA가 더욱 간절하다. 인삼공사로서는 팀의 간판인 김태술과 양희종을 붙잡지 못하면 다음 시즌을 기대하기 어렵다. 동부 역시 가드 박지현과 이광재가 FA가 된다. FA 협상은 프런트의 몫이지만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는 신임 감독의 뜻도 중요하다. 대어를 낚아 손맛을 보게 될 신임 감독은 누굴까.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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