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아웃을 홈베이스 앞에서 당하지 말라.” 야구에서 주자가 잊지 말아야 할 주루 원칙 가운데 하나다. 무사에 주자가 3루에 있으면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할 수 있다. 안타는 물론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올릴 수도 있고 땅볼 타구에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는 장면도 흔하다. 상대 배터리가 공을 빠뜨려도 한 점이다. 무사에서 짧은 안타가 나왔을 때 2루 주자가 굳이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펼칠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6일 프로야구 마산 경기 6회초가 그랬다. 1-2로 뒤져 있던 넥센은 톱타자 이택근(34)이 좌중간 2루타를 때리면서 동점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박병호(28)가 NC 좌익수 오정복(28)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오정복은 앞으로 달려오면서 한 번 바닥에 튄 타구를 잡은 뒤 뛰어오던 탄력을 이용해 3루수 모창민(29)에게 공을 던졌고, 모창민이 포수 김태군(25)에게 연결해 이택근은 태그아웃당하고 말았다.
물론 넥센 ‘주장’ 이택근이 최근 슬럼프에 빠져 있던 4번 타자 박병호에게 타점을 ‘선물’하려고 무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강정호(27)-김민성(26)으로 이어지는 타순이라면 대량 득점을 노려볼 수 있는 찬스였다.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 게다가 이택근이 조금 더 침착했다면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32)을 코너로 모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넥센은 이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3-2로 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 이종욱(34)에게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아 4-3으로 패했다. 손승락은 주자 두 명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화를 자초했다.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는 8회에 올해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2-2 동점을 선물했지만 팀 패배로 의미가 퇴색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 유희관(28)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KIA를 4-1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역시 울산에서 롯데에 7-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SK는 문학에서 한화를 8-1로 꺾고 4연승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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