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희-박혜진 통 크게 쐈다

  • 동아일보

코트 휘저으며 35득점 합작 우리은행 챔프전 첫승 이끌어
신한은행, 하은주 투입도 허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매가 챔피언 결정 1차전(5전 3승제)을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5일 춘천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신한은행을 80-61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 박혜진(24)과 지난 시즌 MVP 임영희(34)가 공격을 주도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에 박혜진의 몸이 무거웠다. 개인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 같았는데 MVP를 받고 나선 컨디션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18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뽑혔다.

지난해 언니 임영희가 뷔페식당에서 크게 한턱 쏜 것을 동생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 당일 위 감독에게 훈련을 하루 쉬게 해달라고 요청한 박혜진은 서울 강남의 한 회전초밥집에서 동료들을 대접했다. 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선수들끼리 정규리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은행 MVP 자매는 챔피언 결정전 첫 승까지 통 크게 쐈다. 우리은행은 초반 슛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었지만 2쿼터 초반에 터진 박혜진(13득점 8리바운드 4도움)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박혜진은 2쿼터에 3점슛 2개와 리바운드 4개를 잡아냈다.

임영희(22득점 4도움)는 외국인 선수를 뛰어넘는 득점력을 뽐냈다. 전반 14점을 몰아넣은 임영희는 코트를 휘저으며 신한은행을 괴롭혔다. 위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최고참 임영희가 공격에 물꼬를 터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쿼터 중반 하은주를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하은주는 4분 44초 동안 리바운드 없이 2득점에 그쳤다. 기동력이 떨어진 신한은행은 2쿼터 리바운드에서 5-11로 크게 뒤지며 주도권을 내줬다.

우리은행은 후반 들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우리은행 노엘 퀸(21득점 15리바운드)은 3쿼터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리바운드에서 44-23으로 크게 앞섰다. 양 팀의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춘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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