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광저우-전북전 오심에 뿔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1일 07시 00분


한웅수 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한웅수 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축구협회·프로연맹 ‘재발 방지 촉구’ AFC에 공식 항의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오심에 단단히 뿔이 났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는 18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어이없는 심판 판정으로 골을 도둑맞았다. 당시 경기에서 전북은 1-2로 뒤진 후반 13분 문전 혼전 중 나온 정인환의 헤딩골이 상대 골키퍼 차징으로 판정 받아 득점이 무효 처리됐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 때문에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결국 전북은 1-3으로 졌다. 이날 주심은 오만 국적의 모하메드 알 히랄리.

억울했던 전북은 구단 차원의 대응을 모색했으나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공동으로 나섰다. 정인환의 득점 상황 영상이 첨부된 공식 서신을 AFC에 20일 발송했다. 아시아의 맹주 한국축구는 그간 심판 판정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대응한 건 이례적이다.

두 단체는 서신을 통해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한편 “한국과 중국 프로축구 정상 클럽들이 만나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좀 더 신중한 판정이 필요했다고 본다. 이 장면은 신중히 재분석돼야하고, 향후 심판교육에 좋은 자료가 되길 바란다. 챔스리그 심판 문제에 대한 AFC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다”는 뜻을 전했다.

프로연맹 한웅수 사무총장은 “광저우-전북전 다음날(19일) 내부회의를 한 끝에 오심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엄중한 항의나 제소 방침이 아닌, AFC와 아시아축구가 올바르고 공정하게 발전해야 한다는 뜻에서 서신을 보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결과는 뒤집을 수 없어도 전북으로서는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리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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