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장의 대결… 먼저 웃은 이차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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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박종환 감독의 성남 눌러

막이 오른 K리그 클래식 2014 녹색그라운드에는 얘깃거리가 넘쳐났다. 약 팀이 강호를 무너뜨렸고 지난해 패배를 보기 좋게 되돌려주기도 했다. 백전노장들의 뜨거운 복귀 데뷔전도 화제를 모았다.

▽ 올드보이 컴백 대결=9일 창원축구센터. 이번 시즌 나란히 그라운드에 복귀한 최고령 박종환 성남 감독(76)과 이차만 경남 감독(64)의 대결은 후반 43분 루크가 결승골을 터뜨린 경남의 1-0 승리로 끝났다. 1999년 부산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를 끝으로 K리그 현장을 떠났던 이 감독은 15년 만에 달콤한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긴장 안 하려 했는데 벤치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박 샘(박종환 감독)께는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 이변=하석주 전남 감독이 미디어데이 때 말한 소원을 이뤘다. 최근 서울전 5연패, 2006년 7월 이후 7년 8개월간 서울 원정 무승이란 한을 풀고 싶다고 했는데 시즌 첫 경기에서 꿈을 이뤘다. 전남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10위를 했던 전남의 하 감독은 승리를 거둔 뒤 “지난해 서울과 포항, 울산, 전북 등 소위 ‘빅4’에 1무 7패였는데 올해는 다 설욕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 복수=8일 포항스틸야드. 후반 37분 울산 김신욱은 김선민의 슈팅을 포항 골키퍼 신화용이 쳐내자 가볍게 오른발로 받아 넣었다. 이 골로 울산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져 우승컵을 내준 아쉬움을 날렸다. 조민국 감독은 프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뉴 닥공(닥치고 공격)’ 등장
=최강희 감독의 전북은 8일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3-0 완승을 거뒀다. 2011년 ‘닥공’으로 K리그를 제패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전북은 강한 압박으로 우세(볼 점유시간 전북 33분 27초, 부산 26분 23초)한 플레이를 펼치며 새로운 ‘닥공’을 보여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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