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은메달 인터뷰 “끝나서 정말 행복, 심판판정에 대해서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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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은메달 인터뷰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김연아 은메달 인터뷰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김연아 은메달 소감' '김연아 인터뷰' '연아야 고마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에 그친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끝나서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를 펼쳤으나 이해하기 힘든 심판 판정으로 인해 144.19점(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획득,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홈 텃세를 등에 업고 프리에서 149.95점을 받아 합계 224.59점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돌아갔다.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김연아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끝나서 너무 홀가분하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두 가지 모두 큰 실수없이 마쳤다. 고생한 만큼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끝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끝났다는 생각뿐이다. 끝나서 너무너무 행복하다"며 "너무 힘들었다. 긴장하다보니 빨리 지쳤다. 힘들었지만 중간에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실수 없이 해 홀가분하다. 끝났다는 생각뿐이다"라고 강조했다.

2위라는 결과에 대해서는 "결과에 만족하지 않으면 어찌 하겠는가. 내가 말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다"라며 "끝나서 만족한다. 점수에 대해 크게 기대를 안했다. 점수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실수 없이 해서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프리스케이팅 점수도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점수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 정도하면 몇 점대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신기록도 잘 모른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심판들이 심사하는 것인데 제가 언급을 해서 바뀔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번 대회는 출전하는데 더 의미가 있었다. 은퇴경기를 실수 없이 마쳐 만족스럽다"며 웃어 보였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자신의 점수를 보고 묘한 표정을 지었던 것에 대해서는 "마지막 선수여서 앞서 연기한 선수들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볼 수 없었다.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었다. 일단 실수 없이 연기를 마쳤다는 것이 홀가분했고, 여러 가지 기분이 교차했다"고 당시 감정을 떠올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100점 만점에 120점을 준 김연아는 "준비를 하면서 심리적·체력적인 한계를 느꼈다. 그것을 이겨냈다는 것에 12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4년 동안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목표 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때와 달리 정해 놓은 목표가 없다는 것이 힘들었다. 밴쿠버올림픽 때에는 금메달이 아니면 안됐다. 목숨을 걸 수 있을 정도로 가장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밴쿠버올림픽 때보다 간절함이 덜했다"며 "목표 의식이 없다는 것, 동기 부여가 안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은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고 했던 김연아는 "아직까지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 5월에 아이스쇼가 있어 그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올림픽이 끝나서 바쁜 일들이 한국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특별하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쉬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실수 없이 마쳤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잘 끝난 것 같고 노력한 만큼 보여 드린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실수는 없었지만 연습에서만큼 완벽하진 않았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2등을 했다. 말씀드렸듯 금메달은 제게 중요하지 않고 출전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어쨌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김해진(17)과 박소연(17)에 대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를 해서 저도 개인적으로 아쉽다"며 "속상할 텐데, 큰 경기를 치른 자체가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이제 제가 스케이팅을 하진 않지만 뒤에서 지켜보겠다"고 응원했다.

김연아 은메달 소감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연아 인터뷰, 김연아 은메달 어이없는 결과에 화가 나지만 정말 수고했습니다. 연아야 고마워" "김연아 인터뷰…연아야 고마워, 이 말밖에 해줄 게 없네요" "김연아 인터뷰, 행복했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연아야 고마워" "김연아 인터뷰, 은메달이라 아쉬웠지만 최고의 연기였습니다" "김연아 인터뷰, 연아야 고마워라는 말이 힘이 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김연아 은메달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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